'남이 갖지 못하는 특별한 내 떡, 자랑하면 안 되는 걸까 ?' (5)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IX -
보스톤코리아  2016-05-23, 12:12:16 
힐러리의 나르시시즘을  '베르델 바르데츠키(Barbel Wardetzki)' 의 책 '여자의 심리학'을 통해 알아보도록 한다.  베르델 바르데츠키는 여성적 나르시시즘을 이렇게 피력하였다. “나르시시즘은 넓은 의미에서 ‘자존감’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 여성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립과 의존이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행동양식을 보인다. 정체성을 상실할 정도로 남에게 의존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일절 거부하며, 성공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남성을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며 지나치게 자주적으로 살아가는데, 이들은 공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적인 관계에서도 남성을 이겨야 할 대상으로 본다. 혹은 적어도 자신이 남성과 동등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속이 후련해진다." 

힐러리의 나르시시즘은 자존심에 가까울까? 자존감에 가까울까? 자존감을 지키는 나르시시즘은 건강한 나르시시즘이 자라게 되고, 자존심을 지키려는 강도에 따라 병리적인 자기애적 나르시시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의 의미를 착각하기 쉽다. 자신의 생의 의미를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삶은 자존감을 지키며 사는 삶이요. 자신의 생의 의미를 남이 주는 평가에서 찾으려 하고, 남과 비교하는 마음,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남을 주인으로 자신을 종으로 살아간다면 자존심을 지키며 살아가는 삶이다.  자존감이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말한다. 자존감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있는 자신을 믿고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남에게 책임을 전과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려 한다. 만약 자신이 실수를 했지만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기에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지지하지 않으려 한다면 자존감보다 자존심을 지키려 하는 것이다. 

겉에 드러난 힐러리는 매우 당당하고 자주적이다. 이 모습은 그녀의 참 자아일까? 거짓 자아일까? 어릴적부터 매우 총명했던 힐러리는 그녀의 부모에게 많은 기쁨을 주었다. 알마 본드는 ‘힐러리’라는 책을 통해 힐러리는 부모의 기대치에 부응하여 완벽한 딸이 되기위해 자신의 감정표현을 억제하며 자라났다고 한다.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존재가 부모의 위상을 드높이는 도구가 된다면 부모가 주는 찬사와 인정, 칭찬 등으로 자기애를 만족시키는 사랑법에  길들여 진다. 이 사랑법은 부모의 나르시시즘에 의한 착취이다. 자신의 특정 성격, 능력, 행동양식이 자신의 성향이 아닌 부모의 성향에 의해 억지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부모의 기대에 맞추어 자신의 행복한 모습, 착한 모습,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한 모습,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 모습, 완벽한 모습, 성공한 모습 만이 허용한다면 자신의  좋지 않은 감정표현(불만, 슬픔, 분노 등)은 무시되고 억제당하는 것이다. 좋은 감정만 허용되며 한쪽 감정에만 치우치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된다. 알마 본드에 의하면 힐러리는 자신의 나쁜 감정을 부모에게 까지 보이지 못하고 살았다고 한다. 힐러리는 이미 어린시절부터, 다른 이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자신의 참 자아를 숨기고, 거짓 자아를 쓰는 모습을 터득했던 것 같다.

힐러리의 나르시시즘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따라 자신을 기가막히게 변화시켜왔다. 시대와 상황에 맞서 싸우기 보다 시대에 의존하면서 자신을 자립을 키웠다. 그 의미는 자신보다 남들이 원하는 모습에 자기를 맞추었음을 의미한다.  부모가 좋아하는 딸로 자신을 맞추며 살아왔던 것처럼 그녀는 남들이 좋아하는 성향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켰다. 한 예로, 힐러리가 태어난 40년대 후반의 미국은 남자의 업으로 살아가는 여자의 삶이 더 지향적이었다. 힐러리가 입학하던 1965년에도 이러한 성향이 계속되었다.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브라운 등 아이비 리그에 충분히 입학할 만큼 똑똑했던 힐러리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성향을 따라 가장 똑똑하다는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웰슬리 여자 대학을 선택한 것이다. 힐러리는 전공으로 정치학을 선택하였고, 웨슬리 대학의 학생회장으로 활동하였고 졸업생 연설의 연사로  발탁되어 공화당 의원들이 주장하는 성공 신화가 아니라, 자신이 마음속으로 느끼던 여성과 흑인의 인권 문제 등 민주당이 주로 얘기하던 진보적인 태도를 피력했다. 당돌한 여성 학생회장의 졸업 연설에 언론은 즉각 반응했고, 라이프지에 까지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녀의 참 자아의 야망이 잠시 드러났던 시기였다.  그 이후, 예일대에서 법학박사를 취득한 후, 변호사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자의 야망이 허용되기 보다 남자가 우대되던 70년대의 시절에 부응하여 남편인 빌이 정계에 입문하는 일에 힐러리는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그 예로 힐러리가 결혼 뒤 자신의 성인 로댐을 유지했지만 나중에 빌의 주지사 재도전 때 자신의 성 문제가 논란이 되자 자신의 성을 클린턴으로 바꾸었다. 또한 자신의 세련되지 못한 외모가 남편 클린턴이 주지사 재선의 실패의 원인이라 여기자 아홉 살 부터 고집했던 두꺼운 근시 안경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외모가 대중의 지지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것을 터득하면서 자신의 다양한 헤어 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스타일의 중요성은 가족들이 가르쳐주지 않았고 웰슬리 대학과 예일 대학도 내게 주입시키지 못했다. 당신의 스타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 바로 당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더불어 당신이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희망과 꿈도 말해 준다.” 라고 말 할 정도였다.
힐러리의 웰슬리 여자대학 선택, 자신의 큰 야망에도 불구하고 남편 빌의 정계입문을 대신하며 자신의 성을 포기했고,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세련된 외모의 추구 등은 힐러리의 자존감이 자신보다 남, 대중의 시선에 초점이 계속해서 맞추어져 있었음을 말해준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결핍, 나쁜 감정 표현의 능력 상실, 거짓자아로 살아 온 외로움과 아픔을 과도한 성공의 집착, 완벽주의, 지나친 독립심, 강인함, 쉴 새 없는 활동으로 대중이 주는 찬사, 경제적인 충족감, 정치계의 성공으로 보상받으려 한 것이다. 

힐러리가 자신의 참 자아와 가까운 자존감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999년 2월 르윈스키 스캔들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일 때였다고 본다. 그때 힐러리는 뉴욕주 연방 상원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어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00년 선출됐다. '정치인 힐러리'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그녀의 참 자아를 잠시 보였던 웰슬리 대학 연설 이후 31년이라는 세월을 억눌렀던 정치적인 야망과 연결되어 있는 자신의 참 자아가 드러난 것이다. 다음 칼럼을 통해, 힐러리의 나르시시즘을 마무리 짓기로 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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