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미국 대학 편입학의 요령 (1)
보스톤코리아  2013-07-22, 13:57:20 
한국의 수능은 1년에 딱 하루, 11월에 모든 고등학생(과 재수생)이 보는 것으로 날짜가 정해져 있다.  고등학교 3년 간 배운 모든 것을 하루에 평가 받고 그 점수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급’까지 정해진다. 몸살이 나서 시험을 망치든, 긴장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 못하든, 대학 입시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1년에 딱 한 번만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재수를 한다.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삼수, 사수까지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대입 방식은 조금 다르다.

미국의 대학 입학 수능 시험이라고 볼 수 있는 SAT 혹은 ACT는 1년에 7, 8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응시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실력만 있다면 미리 봐도 아무 상관이 없다. 물론 대입이 시험 점수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 또한 아니다. 대학들은 지원 학생의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물론이고 과외 활동, 수상 이력, 지원 에세이와 추천인 평가까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합격 통지를 한다.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수도 제한이 없다.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 당국과 대학교들은 많은 정책을 수립한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편입학의 기회이다.

사실 미국에서 편입학을 통해 대학 공부 중에 학교를 옮기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스타워즈를 만든 영화 감독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Jr.)는 캘리포니아의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인 Modesto Junior College에서 그 당시 영화 제작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최초의 대학 중 하나인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로 편입학을 했다. 현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Barrack Obama)가 L.A.에 소재한 Occidental College에서 뉴욕의 Columbia University로 편입학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Research Center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 3명 중 1명은 어떤 형식으로든 편입학을 경험한다.

편입을 선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2년제 전문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 중 대다수는 재정적인 이유 때문이고, 명성이 있는 학교로 가거나 특별한 전공 공부를 위해, 즉, 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학교로 편입을 하기 위해선 충분한 사전 조사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보통 편입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2년의 교양 교육을 마치고 전공을 선택하는 시점에서 학교를 옮기려 하는데, 대학 첫 학기부터 좋은 학점을 받고 교수 추천서를 받아야 편입 지원이 수월해진다. 편입을 원하는 학교의 편입 경쟁률이나 학점 이전(credit transfer)에 대한 정책도 미리 확인해봐야 한다. 편입 지원은 신입생 입학 지원과 그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학교별 편입 과정을 숙지하고 이에 따라 준비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명문 대학 중에서 비교적 편입에 우호적인 학교를 미리 알아놓는 것도 전략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 학교 중에서는 코넬 대학(Cornell University)이 편입생에게 가장 유리하다. 작년에 하버드 편입 지원생의 합격률이 1%, 프린스턴은 편입생을 전혀 합격시키지 않은데 반해 코넬의 편입 지원생 합격률은 평균적으로 20% 정도이다. 남부의 명문대인 에모리 대학(Emory University) 또한 신입생 합격률과 편입생 합격률이 모두 28% 근처로 비슷한 수준이고 다른 명문 사립 대학교 중에서는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 편입 합격률 약 30%) 와  노트르담 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 약 35%)가 편입하기 쉬운 학교들로 알려져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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