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스트레스
보스톤코리아  2012-09-24, 14:00:40 
지금 쯤 대학 입학 원서를 준비하는 12학년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가장 심하다. 여름 방학 이전에 시작했더라도 끝까지 미루고 있는 대학 입학원서에 써야 하는 에세이 때문이다. 에세이 작성 과정의 학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를 많이 고민한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500자로 설명해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이젠 현실적으로 지난 성적이나 시험 점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대학 입학 에세이는 학교 성적, SAT 점수를 떠나서 자신의 주관, 사고를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마지막 기회이다.

이런 기회를 다른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거나, 누가 어떻게 쓰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따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입학 사정관들 입장에서 보면 에세이는 비슷비슷한 성적과 점수를 가진 학생들 사이에서 누가 누구인지를 가려내는 유일한 수단인 것이다. 또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철학, 주관적인 사고, 가치관, 목적 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이 기회를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입학 사정관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인 학생들이 너도나도 쓰는 주제가 있다. 이민이나 유학와서 겪은 언어 소통의 어려움, 한국과 미국 문화 이중성의 극복 등이다. 많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이런 주제는 피하는게 좋다.
“우리 대학에 왜 지원을 하는가?”를 묻는 에세이는 너무나 보편적이고 간단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는 학생들의 목표, 동기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이다. 요즘처럼 10개 - 20개의 원서를 쓰는 학생 들에게는 힘들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원하는 각 대학의 특성을 파악하여 잘 대답을 하여야 한다. “뉴욕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어서…”, “그 대학 스포츠 팀이 잘하니까..”, “추운 날씨에 질려서…” 같은 대답은 좋은 인상을 줄 수 없다. 그 대학의 어떤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다거나, 어떤 연구 과정을 배우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써야 한다. 물론 여기서 조심해야하는 것은 자신의 관심과 열정이 대학 입학원서 모든 곳에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에세이를 읽으면서 또 하나 필자가 해마다 느끼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감성이 없다는 것이다. 진실성을 전달하는 방법도 모른다. 입학 사정관들은 하루에 몇십개의 에세이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진심이 들어있지 않은 에세이는 금방 알아보고 읽기도 지루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과제물로 제출되는 글을 읽어봐도 금방 그 학생의 사고능력과 진실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대학 입학 에세이를 하루 종일 읽어야하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어떻겠는가? 이미 입학원서에 쓰여있는 자신의 활동, 경험 등을 그대로 나열한 평범한 에세이는 입학 사정관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진실성이 들어있는 자신만의 스토리, 다른 지원자와 차별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일은 어려서부터 부모들에 의해 꽉 짜여진 과외활동을 해온 학생들에게는 이런 작업은 상당히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혼자 가만히 자신의 열정이 무엇인지?....숙제, 학교가 없고 나에게 24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 “HEART”에 귀를 기울여 보아야 한다. 다른 지원자가 쓸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이야기로 하루 종일 거의 비슷한 에세이를 읽고있는 입학사정관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꽉짜여진 방과후 활동, 학원 선행 수업, SAT 시험준비, 개인 과외에 시달리고 익숙해진 아이들은 문제의 해답만을 요구한다. 또 자신의 생각과 결정에 대한 자신감도 전혀 없다. 너무나도 불행한 일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부모의 역할을 생각해보자. 자녀들의 “ Unstructured time” 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자녀를 위해서 무엇이 최선일까?

아래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기를 바란다.
1. 자녀가 항상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마음이 편하다.
2. 자녀가 자신의 생각이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평하면 화부터 낸다.
3. 일의 과정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을 중요시한다. (자녀의 노력에 상관하지 않고, 성적을 보면 화가 난다.)
4. 자신은 한달에 책 한권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며, “우리 아이는 왜 책을 안 읽을까?” 짜증낸다.
5. 자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아 자주 야단치는 편이다.
6. 솔직히 자신이 뭐 한가지를 끈질기게 열심히 하는 성격이 아니다.



공정원 선생님은 보스톤 근교 브룩라인 공립학교에서 17년째 교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입학 컨설턴트인 엘리자베스 위스너-그로스의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알려주지 않는 272가지 비밀/미국 명문대학 입학기술”(마고북스 출판)을 공역하셨습니다. 공정원 선생님은 하바드대학 출신들이 창립하고, 전직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종합 교육컨설팅회사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계시며, 두 자녀 모두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 설명회에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email protected] 이나 또는 978-505-7884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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