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89) : 놀라운 장사 수단 하편
보스톤코리아  2011-08-29, 13:08:09 
동기부여 강의 (Get Motivated Seminar)에 많은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 미국에서 유명한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내세웁니다. 입장료도 단지 $1.95입니다. 이 모임은 한 마디로 “합법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정하고 바꾸어서 돈을 버는 강연”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언급한 세 개의 지표는 특별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이보다 더 많은 정보가 yahoo finance>basic tech. analysis에 가면 무료(free – 이것은 진짜로 무료)로 볼 수가 있습니다. 통계의 많은 지표에서 단지 세 개를 이용한 주식투자가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가장 커다란 문제점은 아무리 많은 통계지표와 자료가 있다 해도 이것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옛날 중국의 진시황이 영원히 죽지 않는 약을 구하려 했지만 결국(49세)에는 죽었습니다. 경제학자를 비롯한 주식 투자하는 모든 사람이 알고자 하는 것이 ‘주식투자로 항상 돈을 버는 방법’일 것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이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습니다. 포천(fortune) 경제잡지는 매년 부자들의 순위를 발표합니다. 주식투자로 순위에 오른 사람은 ‘워런 버핏(Warren Buffett)’ 한 사람뿐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직접 주식투자로 많은 돈을 벌지 왜 여기저기 다니면서 강의를 하는지?”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동기부여’ 강사는 이러한 질문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질문에 대답합니다. 본인은 집에서 컴퓨터와 온종일 일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가 있지만 따분해서 못한다고 합니다. 이 도시 저 도시로 다니며 강의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경쾌한 Pop 음악, 연단 주변의 불꽃놀이, 그리고 유명인사로부터 성공하기 위한 자세와 행동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워 놓았습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부모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람 마음 움직이게 하는 데는 자식과 가족 이야기가 최고이기에 이 점을 잘 이용합니다. 주식투자 방법이 매우 쉽고 매력적입니다. 투자 즉시 부자가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러한 상황과 분위기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투자 세미나의 원래 가격이 약 $2,500불인데 오늘 사인하면 단지 $99불이라고 하며 점심도 공짜라고 합니다.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뛰어나가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분위기가 매우 소란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디스크레이머(Disclaimer)를 발표합니다. 디스크레이머란 법적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미리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소개하는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수천 명이 움직이는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이러한 말을 듣는 사람도 없고 사실 들어도 그냥 흘러가는 말이 됩니다. 이미 마음이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제공하는 교육(training)이라는 것은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을 기본으로 한 소프트웨어(software)를 가지고 주식을 사고팔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있었던 주식가격 변동 통계를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패턴을 가지고 주식가격 오르고 내림을 예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식가격은 불규칙하게(random)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세미나를 끝내면 또 다른 교육 받기를 권유합니다. 이때부터 강의료는 매우 비싸집니다. 이것으로 끝이 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교육을 받은 후 실제로 투자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투자 실패로 이어질 확률이 많이 있습니다.

한 푼 두 푼 꾸준히 저축하던 사람들이, 생활의 재충전을 위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동기부여’ 강연을 통해 희망찬 인생을 설계하려던 사람들이 별안간 주식투자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주식투자가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규모 세미나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가? 간단합니다. 법적으론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참석한 사람들의 마음을 합법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해서 장사하고 돈을 버는 것입니다.

수천 명이 등록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아이와 함께 보았습니다. 아이들 학비를 위해서, 은퇴를 위해서, 혹은 커다란 부자가 되기 위해서 희망을 품고 줄을 섭니다. 기다란 줄을 바라보면 행복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은 세미나를 주관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순수한 서민들뿐입니다.
인생에 정말로 좋은 것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아이가 있어 100% 시간 낭비만은 아니었다는 씁쓸한 생각을 해봅니다.


이 명덕, Ph.D., Financial Planner &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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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974-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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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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