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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객설閑談客說: 시발택시
보스톤코리아  2017-12-04, 13:06:01   
 아마존이 보스톤에도 들어올 모양이다. 한국이건 미국이건 택배가 한창이다. 옛적엔 시내버스건 시외버스건, 짐을 싣고 탈수도 있었다. 생선다라이도 올라올적이 있었다. 물론 안내양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대시조 한편이다. 

노량진 시장앞에서 
두어사람 승차하니

짭짤한 바다내음
덤으로 올라오고

한폭의 남해바다가
버스안에 출렁인다.
(이봉수, 바다내음)  

 우버는 발상은 평범한데, 호응이 만만치 않은듯 싶다.  가까운 거리 태워다 주고, 적당한 사례 받는 사업이라 들었다. 택시인데, 택시도 아닌듯 하다. 시발始發 택시.  발음은 유의해야 하는데, 시바-ㄹ이라고 표기했다.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제작했던 자동차 이름이다. 그게 1955년이라 했다. 수천대가 만들어져 택시로 자가용으로 굴러다녔다. 미군 찝차를 개조했는데, 차체는 드럼통을 망치로 두드려 펴서 제작했단다. 어릴적, 촌에서 결혼식하는 걸 봤다. 신부와 신랑은 결혼식 후, 대절한 시발택시에 올라 시내를 한바퀴 드라이브한다. 이건 그나마 대단한 신혼선물이며 신혼여행이었다.  국산 포니 자동차가 나오려면 이십여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65년도형 무스탕 승용차. 무개無蓋차일 수 도 있는데, 당시 젊은이들의 로망이었다. 그 즈음, 한국에선 영화배우 신성일이 탔다. 그가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했다는 차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려면 아직 몇일 더 기다려야 할 적인데도 말이다. 간도 크다. 그건 선데이서울에 기사화 될법한 화제였다. 여자친구 엄앵란을 태웠는지 그건 모르겠다. 

 내 직장상사가 있었다. 나이도 지긋한 양반이다. 그가 이 무스탕 자동차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젊은 시절 갖고 싶었던 차였을 것이다. 이 차를 이따금 몰고 다녔다. 그리고 차를 고치고, 부속을 바꾸고, 기름칠하고, 닦아 줬다. 하지만 차는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 덕분에 그는 내게 라이드를 부탁했다. 그때 내 차는 현대 엑셀이었다. 

 어릴적 꿈이 가물 거린다.  나는 자동차 운전수가 되고 싶었다.  시발택시를 운전하며 달리고 싶었던 거다.  아니 짙은 녹갈색 군용 무개無蓋찝차라 해도 괜찮겠다. 그게 그렇게 멋져 보였으니 말이다.  꿈도 야무졌는데, 꿈을 이루기는 이뤘다.  지난 수십년간 질리도록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내차는 시발택시가 아니다. 그렇다고 찝차도 아니다. 참, 찝차는 찝차라고 발음해야 제맛이다. 구모델 군용 찝차를 말한다.  옛적엔 관용차는 모두 검은색 찝차였다. 높고 무서운 양반들이 타고 다녔다. 요샌 어떠한가?  

이제는 아이가 운전하는  차 뒷좌석에 앉아 졸매, 읽으매, 마냥  쏟아지는 햇빛을 받고 싶다. 운전이 지겨운 거다. 소박한 꿈인데, 내 꿈이 이뤄질 것인가?  꿈을 위해 우버를 부를 수는 없다. 

이르시되 여행을 위하여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 (누가 9: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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