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5세 풍월주風月主 유신공庾信公(6)
보스톤코리아  2020-06-15, 10:53:33 
김유신은 화랑도의 세속오계 정신과 신념을 바탕으로 휘하의 낭도들을 지휘하며 무엇보다 각파의 화합에 전심전력을 다하였다. 또한 풍월주의 위에 오를때 그의 나이 17세에 불과했지만 후일 삼국을 통일하려는 원대한 꿈을 이미 가슴에 품고 있었다. 화랑세기에서 인용한다.

[가야파의 낭도로서 승진하기를 탐하는 자가 말을 하기를 “어른(풍월주)께서는 가야정통加耶正統으로 어찌 저를 사적으로 돌보지 않습니까?” 했다. 공이 정색을 하며 ‘나는 곧 태후의 손자인데 네가 무슨 말을 하는가? 또한 대인은 사애私愛를 하지 않는다. 공功이 있으면 비록 미천하여도 승진할 것이다. 어찌 공을 세우지 않는가?” 했다. 낭도는 크게 부끄럽게 여기며 물러났다. 어떤 이가 고하기를 그 낭도가 장차 배반할 것이라고 했다. 공은 “옳지 않으면서 붙는 것은 배반하는 것만 못하다. 그렇지만 그 낭도가 승진을 탐하는 기색으로 보아 반드시 공을 세울 것이다” 했는데, 후에 과연 그렇게 되었다. 공은 이로써 능히 각도各徒를 화합했다. 늘 낭도들에게 일러 “우리나라는 동해에 지우쳐 있어 삼한을 통일할 수 없다. 이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어찌 구차하게 골품과 낭도의 소속을 다투겠는가? 고구려와 백제가 평정되면 곧 나라에 외우外憂가 없을 것이니, 가히 부귀를 누릴 수 있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된다” 말했다. 

모든 낭도들이 공에게 몸을 바치기를 원했다. 이에 지혜와 용기가 있는 낭도들을 뽑아서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고 고사高士들과 힘써 결속을 맺었으며, 중악中岳에 들어가 노인에게서 비결秘訣을 받았다. 신변에는 늘 신병神兵들이 있어 좌우에서 호위하였다.]
중악산에서 노인을 만나 비결을 전수받은 이야기를 삼국사기에서 인용한다(열전1, 중악 석굴에서 난승을 만나다, 611년).
<머문 지 4일째 되던 날 홀연히 한 노인이 거친 베 옷을 입고 나타나 말하기를, “이곳은 독충과 맹수가 많아 가히 두려울 만한 곳인데, 귀한 소년이 여기에 와서 홀로 머물고 있음은 무엇 때문인가?” 라고 말하였다. 

(김유신은) “어르신께서는 어디서 오셨는지, 존함이라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대답하였다. 노인은 “나는 머무는 곳도 없고 인연에 따라 가고 멈추며 이름은 곧 난승難勝이다” 라고 말하였다. 공이 이를 듣고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리고 (그에게) 두 번 절하고 나아가 말하였다. “저는 신라인입니다. 나라의 원수를 보니 마음이 아프고 근심이 되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여기에 와서 만나는 것이 있기를 바랄 따름이었습니다. 엎드려 빌건데 어르신께서는 제 정성을 불쌍히 여기시어 방술方術을 가르쳐 주십시오”

노인은 묵묵히 말이 없었다. 공이 눈물을 흘리며 간청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니, 6~7번에 이르렀다. 노인이 이에 “자네는 어리지만 삼국을 병합할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또한 장하지 아니한가?” 라고 하며, 곧 비법秘法을 가르쳐 주면서 “삼가 함부로 전하지 말게. 만약 의롭지 못한데 쓴다면 도리어 그 재앙을 받을 것이네” 라고 말하였다. 말을 끝마치고 작별하였는데 2리 정도 갔을 때 쫓아가 그를 바라보았으나, 그는 보이지 않고 오직 산 위에 빛이 있어 오색과 같이 찬란하였다.>

화랑세기에는 ‘중악中岳에 들어가 노인에게서 비결秘訣을 받았다’ 라고 단 한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삼국사기에는 비교적 길게 그 내용이 쉽게 기록되어 있다. 다만 난승難勝의 해석, 즉 ‘난승이 누구인가?’ 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이 견해를 달리한다.301) 

그리고 그를 보이지 않는 신병이 호위했다고 했는데 아마도 난승 노인으로 부터 전수 받은 비법 가운데 둔갑술 같은 것이 있지 않았을까? 같은/비슷한 시기의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그의 검이 스스로 움직여 김유신을 보호했다는 기록이 있다. 건복 29년(612년) 도둑이 육박해 옴으로 공이 홀로 보검을 가지고 인부산 깊은 골짜기에서 기도하니 하늘에서 광채를 드리워 보검에 영을 내렸다. 사흘 밤을 허虛, 각角 두 별의 빛이 칼에 환히 드리우니 검이 스스로 움직였다.302)  

301) 신령神靈으로(삼품창령三品彰英 – 일본인), 산신山神으로(유동식, 조동일 등), 영매자靈媒者인 샤먼으로(이기동, 최광식 등), 초월적 존재의 환각幻覺으로(김열규), 미륵의 사자使者로(김영태), 하늘의 대리자代理者로(박대복), 화랑도의 승려로(정구복), 도승적道僧的인 존재로(김진영), 도사道士로(김태식) 보는 견해 등 다양하다. 난승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구체적인 문헌은 생략한다.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에서 재인용 했음.

302) 허성虛星은 이십팔수의 열한째 별자리의 별들로 주성은 물병자리의 베타성이고, 각성角星은 이십팔수의 첫째 별자리에 있는 별들로 청명절 자정 조금 지나서 정남쪽에 있는 별이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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