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3번째 규모 병원 결국 파산, 어떻게 되나
미국내 가장 큰 사립병원 그룹, 30개 병원 미래 불투명
주정부, 모든 주내 병원은 정상 진료 및 응급실 운영
보스톤코리아  2024-05-09, 16:35:05 
지난 월요일 새벽 파산을 신청한 미국내 최대의 사립 병원 중의 하나인 스튜어드 헬스케어 그룹. 사진은 30개 산하 병원 중의 하나인 브라이튼 세인트 엘리자베스 메디컬 센터
지난 월요일 새벽 파산을 신청한 미국내 최대의 사립 병원 중의 하나인 스튜어드 헬스케어 그룹. 사진은 30개 산하 병원 중의 하나인 브라이튼 세인트 엘리자베스 메디컬 센터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매사추세츠주 3번째 큰 규모 병원인 스튜어드 헬스케어 그룹이 월요일 새벽 휴스턴의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스튜어드는 지난 몇 달간 재정문제 악화로 파산 가능성이 제기됐었으며 결국 파산 신청으로 귀결됐다. 스튜어드는 그동안 경영상태가 악화된 병원들을 인수해 정상화시키는 방법으로 규모를 확대했으나 결론적으로 그룹 전체 재정의 악화만 유발한 셈이 됐다. 

본부가 달라스에 위치한 이 병원그룹은 미국 내에서 30개 병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중 8개 병원이 매사추세츠에 있다. 이 병원 그룹은 처음 매사추세츠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사립 병원 그룹 중 하나이다.

스튜어드의 최고경영자인 심장외과의 랄프 디라 토리는 “그동안 회사는 어려운 병원 환경에서 여러 회생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파산 신청으로 회사가 더욱 강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모라 힐리 주지사는 토리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파산으로 스튜어드 병원의 운영이 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스튜어드 그룹에 자료제공를 요구했으나 받지 못한 힐리 주지사는 “파산으로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스튜어드와 경영팀이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라고 6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스튜어드 병원은 당분간 정상적으로 운영 
스튜어드 병원은 법정 관리 기간 동안 계속해서 진료를 이어가며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스튜어드 산하의 매사추세츠 병원을 주 보건부는 병원의 각종 물품과 병원 인력들의 추이를 점검하고 있다. 주정부는 병원 예약을 지속하며 응급실도 이용하도록 권장했다. 주 보건부 장관 로비 글드스타인 박사는 “스튜어드 병원을 이용하는 것은 안전하다. 병원은 계속 운영되므로 언제든지 이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내 스튜어드 그룹 소속 병원은 세인트 엘리자베스센터(브라이튼), 카니 호스피털(도체스터), 홀리패밀리 호스피털(헤버힐, 멧두은), 내쇼바벨리메디컬센터(에이어) 굿사마리탄메디컬센터(브락턴), 모턴 호스피털(톤톤), 세인트 앤스 호스피털(폴리버), 노스우드 호스피털(현재 폐쇄)이다. 스튜어드 그룹은 매사추세츠 주에 1만6천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파산절차로 병원은 주인이 바뀔 수도 
파산 전문가에 따르면 파산의 장점은 법원의 관리하에서 자산의 처리 방법이 결정되며 스튜어드의 채무는 절차에 따라 순서적으로 청산된다는 것이다. 

법정관리는 그동안 비밀리에 움직여왔던 스튜어드의 운영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지며 점차적으로 스튜어드의 부채 규모가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이번 파산절차는 스튜어드를 매사추세츠에서 몰아내는 단계라고 말하고 이는 주정부와 스튜어드 그룹 모두가 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스튜어드 그룹이 다른 병원에 인수될 지 불투명하며 일부 병원은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 

스튜어드 채무규모, 최소 10억달러 그러나 100억달러가 될 수도 
회사가 최초 법원에 신청한 채무는 10억달러였다. 그러나 더 자세한 채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는 병원 물품 및 각종 병원관련 업체 그리고 임금 등 10만명의 채권자가 있는 상황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장 큰 채권업체는 인력운영업체, 의료장비제조사, 그리고 의료테크회사들이다. 이 업체들은 체인지 헬스케어, 필립스 노스아메리카, 서너, 메드트로닉, 애봇 헬스케어, GE 등이다. 

연방 정부도 채권업자 중의 하나다. 스튜어드는 2천8백만달어의 세금을 채납한 한 상태이며, 3천2백만달러의 팬데믹 관련 대출도 있는 상태다. 

파산절차에서 법원은 스튜어드의 채무를 동결한 채 회사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된다. 일부 채무는 면제된다. 

 “파산을 신청하는 이유는 빚을 갚지 못하기 때문이며 사업체를 정상화해서 최선의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이지만 “일부는 전액을 다 받지 못하게 된다”고 전문가는 밝혔다. 

책임 소재는 계속 검토 중 
정부관계자들은 스튜어드 그룹의 파산이 경영자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이 저소득층 지역에 분포해 있음에도 고위층들은 과다한 이익을 챙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스튜어드 경영진들의 불투명한 경영, 욕심, 그리고 경영실패에서 기인한다”고 성토했다. 

매사추세츠 법무장관 안드레이 캠벨은 향후 스튜어드 경영진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법적조치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시스 모리시 파산 전문 변호사는 파산 신청이 개인적 책임까지 면제하지 않는다며 “사업체 파산도 다른 사람들과 같은 법적절차에 따르며 법적인 책임이 발견되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우게 된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는 제한적인 역할만 가능 
스튜어드는 매사추세츠에서 출발했다. 이 병원은 그룹은 뉴욕의 서베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사가 14년 전 재정난에 시달리던 보스톤의 카톨릭교구 소속 병원들을 인수하면서 설립했다. 이때부터 데라 토리가 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이 회사는 병원의 부동산을 메디컬 프로퍼티 트러스트에 매각하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전국적으로 병원을 사들이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본사도 보스톤에서 달라스로 이전했으며 스튜어드 의사 그룹이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스튜어드 그룹은 매사추세츠,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아칸사스, 텍사스, 이라조나 7개주에 퍼져있다. 

매사추세츠 대표는 텍사스의 법원으로 가게 되며 현재 주정부와 주민들을 대신해 서류를 제출해 논 상태다. 비록 이 파산 절차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법원은 사태의 중대함을 인지하고 가능한 빨리 서둘러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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