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캠프 후기
보스톤코리아  2017-02-06, 14:03:06 
미국에서 가장 오랜된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톤에서 새해 인사드려요.
이번 겨울방학 마지막 강의 일정으로 보스톤과 뉴욕으로 비주얼씽킹 기반 역사교육 강의를 왔습니다.
<중략>
(보스톤에서) 한국어에 익숙하지 못한 아이들과 6시간을 공부하면서, 저도 꽤 당황했지만그림을 활용하니 개념을 전달할 수가 있었어요.
세종대왕에 대해 제가 영어로 설명하는 것보단 세종대왕의 익선관(머리에 쓰는 관)을 그리고, “이는 매미모양이다. 왜 그럴까? 선생님은 처음엔 개구리를 닮았다고 생각했다”는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한손엔 훈민정음을 그리고 한손엔 고기를 그렸습니다. 고기를 왜 그렸을까? 세종대왕은 고기가 없으면 식사를 안할 정도로 고기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배를 동글동글하게 그려놓고 상당히 비만이었다는 점을 알렸습니다. 
또 세종대왕은 장애인이었습니다. 눈을 감은 세종대왕을 그리고, “어느 장애였을까? 시각장애가 있었는데, 왜 눈이 그렇게 안좋았을까?” 등을 조금씩 그려가며 천천히 설명하고그려보라 하니 정말 잘 그리더라고요. 역시 여러마디 말보다는 하나의 그림이 훨씬 효과적이이었습니다. 
고조선 단군을 그려보고, 삼국시대의 성장기를 탑 쌓기와 게임으로 풀어보고, 세종대왕을 그리면서 조선문화재 홍보책자도 만들고, 거북선 모형을 만들며 이순신장군에 대해서 알아가고, 안용복 애니메이션을 보고 독도에 대해 배우고, 학도병의 편지 영상을 보고 6.25전쟁의 슬픔에 대해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너무 예뻐서 오는 친구들 전부 캐릭터 그려줬어요.
이제 마지막 일정만 남겨둔 상황에서 드는 생각은 먼저 선생님들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다음날 학생들 대상으로 강의를 했는데, ‘반대로 했으면 훨씬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학생들과 6시간 역사 공부 해보니 제가 전 날 선생님들에게 이야기 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 중에 적용 불가능할 것 같은 내용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정말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역사와 글을 가르치고 계시는 한글학교선생님들에게 무한한 존경...!
<중략>
늦은 시간까지 강의 중에 계속 질문하면서 역사교육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더하시던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미국 엄마 하나 생겼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면서 아침부터 자기 빵, 자기 고기 떼어주시며 많이 먹으라고 계속 챙겨주신 우리 회장님, 세세하게 하나하나 챙겨주신 우리 김현주 부회장님, 강의 중 틈틈이 통역해주신 우리 총무님.
<중략> 감사합니다!


그림 그리는 선생님, 참쌤
김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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