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회 홍하상의 일본상인 탐구
보스톤코리아  2012-09-24, 12:42:26 
20대 후반에 마쓰시다는 청년 실업가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29년 그의 나이 35세 때 대공황의 바람이 붑니다. 미국과 독일, 일본의 은행들이 도산했고, 많은 기업들이 종업원을 해고했습니다.

마쓰시다 공업사에도 불황의 여파가 들이닥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기업들의 관례보다는 자기 자신만의 노하우로 불황을 타개했습니다.

우선 그는 주 2일 휴무제를 실시해서 생산량을 줄이고, 단 한 사람의 사원도 해고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종업원들에게 회사의 경영실태를 모두 공개하고 사원들에게 협력을 구했죠.

‘유리창 경영’이라는 말은 그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훗날 일본의 종신고용 철학을 낳게 한 시발점이 되었죠. 마쓰시다는 그의 살아 생전에 단 한 사람의 종업원도 해고하지 않은 기업가로 유명합니다. 그것은 그가 무엇보다도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죠.

여기서 잠깐 마쓰시다가 경영자는 이런 사람이어야 한다고 얘기한 걸 보겠습니다.

1. 경영자는 확고한 사업관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장사꾼은 돈을 벌어서 잘 먹고, 잘 사는데 목표를 둡니다. 그러나 경영자는 사업경영을 통해 사회의 번영과 소비자의 복지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 돈을 벌어서 그 돈의 일부를 국민 혹은 소비자에게 돌려주면 소비자들도 감동해서 그 기업의 물건을 더 팔아준다는 것이죠.
즉 이익의 사회환원인데 <우리는 위스키 한 병을 팔 때마다 우리 사회 어디선가 벽돌 한 장을 쌓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유명한 산토리 위스키는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서 산토리 뮤직홀, 산토리 미술관을 만들었습니다.

2. 뛰어난 경영적 식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마쓰시다가 살아 생전에 단 한번 크게 화를 낸 적이 있습니다.
신제품 라디오를 생산했는데, 마쓰시다는 개당 4천엔에 판매하라고 했고, 담당 사장이 개당 8천엔의 가격을 매겨 판매한 것이죠. 마쓰시다의 생각은 개당 4천엔, 즉 파격적인 싼 값에 이익을 조금 내고 팔면 600만대 정도 팔릴거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사장은 이익이 너무 적다고 판단, 8천엔에 가격을 매겨 판매한 것입니다.
그 결과 600만대 판매예상이 단 15만대에 그치고 말았죠. 마쓰시다는 담당 사장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화로에 벌겋게 달은 쇠꼬챙이로 다다미를 내리치며 무려 3시간을 야단쳤습니다. 다다미에 불이 붙을 정도였죠.
그때 담당 임원은 제조원가가 있기 때문에 4천엔에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마쓰시다는 다음날 라디오 부품 350개 전체를 조립 순서대로 벽에 붙여놓고, 불필요한 부품들을 전부 지적했다고 합니다.
마쓰시다의 말대로 없어도 되는 부품들을 생략하자 가격은 4천엔이면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마쓰시다는 담당 사장의 식견이 짧음을 가르친 것이죠. 이것이 경영자의 식견입니다.

3. 실행력을 갖추라는 것입니다.
경영자는 참모가 아니라 대장이다. 권한과 책임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 즉각 실행에 옮기는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계열사 사장들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밀어붙이라는 것입니다.

4.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목숨을 걸고, 내가 책임진다고 단언할 줄 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쓰시다는 생전에 ‘마쓰시다 전기는 전기기구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회사’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당시 마쓰시다가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고 회사를 회생시켰던 경영기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① 생산량을 반감하다.
② 직원은 한 사람도 해고하지 않는다.
③ 공장은 반나절만 가동하고 직원의 급료는 그대로 지급한다.
④ 모든 직원은 휴일을 폐지하고 재고품 판매에 전력을 다한다.
는 지침을 만들고 실행에 옮깁니다.

결과는 대성공. 잘릴 줄 알고, 불안에 떨던 직원들은 잘리지도 않고, 봉급도 그대로 준다는 말에 적극 재고소진에 나섰고, 창고에 가득 쌓였던 재고는 단 두 달 만에 완전 해결되었으며, 공장은 다시 정상 조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마쓰시다는 <불황이야말로 발전을 위한 찬스>’ <불황은 곧 기회다> <불황이어서 더 좋다>라고 생각한 기업인이었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오늘날까지 일본경영의 교과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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