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 하고 해뜰날
보스톤코리아  2012-04-16, 13:20:02 
사진을 촬영하고 결과물을 보면서 뚜렷하지 않은 흔들린 사진으로 인해 속상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촬영시 LCD로 보았을 때는 선명하게 잘 찍은거 같은데 집에 돌아와 PC화면으로 보면 절망하게 된다. 요번 컬럼에선 흔들림 없는 사진, 우리가 흔히 ‘쨍한 사진’으로 얘기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촬영의 기초는 자세다. 특히 삼각대 등의 고정장치 없이 손으로 잡고 촬영해야 할 경우, 손떨림(Hand Blur)로 인해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기가 힘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진 촬영시 자세를 조금만 교정해도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최대한 두 손으로 바디를 감싸고 촬영하도록 하고, 셔터를 누를 때는 호흡을 참고 촬영하자.

빛에 대한 특성을 이해하자. 사진에 있어 빛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표현의 방법이다. 충분한 빛이 없는 곳에서는 셔터속도 확보가 안되어 당연히 흔들림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반사가 되는 물건이 있으면 빛의 각도를 피사체쪽으로 향하게 하여 촬영하면 부족한 광량을 보충 할 수 있다.

조리개는 카메라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장치이다. 아울러 화면의 심도와 해상도를 지배하는 기능도 담당하는데, 조리개를 닫을수록 심도는 깊어지고 해상도는 좋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조리개의 크기는 f/stop으로 표시하는데, 이 숫자가 작을수록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각각의 f/stop은 바로 뒤따르는 것에 비해 두 배의 빛을 보내 주게 된다.

그러므로 f/2는 f/2.8에 비해 렌즈를 통해 두 배의 빛을 보내 주며, f/4에 비해서는 네 배의 빛을 보내 준다. 조리개를 개방 (낮은수치)하면 그만큼 셔터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손떨림 방지기능을 활용하자.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능과 광학식 손떨림방지 기능등이 있는데, 렌즈형 손떨림 보정 방식은 반셔터를 한 후, 사진을 찍는 순간에 카메라가 흔들리면 렌즈가 최초 반셔터의 초점 위치로 이동하여 흔들리는 사진을 방지하는 원리이다.

손떨림 보정기능이 좋은 기능이긴 하나 만능은 아니다. 보정할 수 있는 한계가 있으며, 보통 1 - 2 스탑 (Stop : 카메라에 들어오는 광량이 2배 혹은 절반이 되는 경계) 정도이다.

삼각대를 활용하자. 세발이 땅에 고정되고 그 위에 카메라를 고정해 촬영함으로써 흔들림을 방지하고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참고로, 삼각대에 바디를 건 상태에서는 렌즈의 손떨림방지기능을 끄고, 수동포커스를 이용하자.

릴리즈는 말그대로 카메라 바디에서의 직접적인 셔터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위치에서 촬영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벌브 (B모드) 촬영시에 바디의 셔터를 누르고 있지 않아도 일정시간을 설정하여 바디에 손을 대지 않고 충격을 주지 않으며 촬영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미러 록-업 (Mirror Lock-Up)을 활용하자. 미러 록-업은 기본적으로 우리 카메라의 미러를 올린 상태로 고정하는 것으로써, 이때 셔터를 누르면 지정된 노출이 될 때까지 미러가 움직이지 않는다. 즉, 노출을 하는 동안 카메라의 내부 흔들림을 억제하므로 훨씬 더 선명한 사진이 나오게 된다.

셀프타이머를 사용하자. 케이블 릴리즈 또는 무선 리모콘에 돈을 쓰고 싶지 않거나, 출사를 나갔는데 깜빡 잊고 안 가져 왔다면, 카메라에 내장된 셀프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차선책이다.

이외에도 ISO를 이용한 셔터속도의 확보, 카메라 바디의 선명도 값을 올리거나, 후보정시 샤픈을 적당히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사진이 쨍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때론 일부러 블러를 주거나 노이즈도 준다. 촬영컨셉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새벽까지 작업하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보는 내 책상 위의 풍경은 쨍하지 않다. 피곤하고, 몽롱한 시선은 때론 일부러 흔들리게 촬영한 것이 낫다.

1970년대 대표 가수 송대관의 ‘쨍 하고 해뜰날’의 가사를 떠올리자, ‘안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 하고 해뜰날, 돌아 온단다’

쨍한 사진은 노력하면 충분히 촬영할 수 있으니, 너무 이마에 주름을 잡진 말자. 쨍 하고 해뜰날은 반드시 온다.


Nabis Studio Creative Director 양성대 ozi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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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boston
2012.04.16, 15:17:27
사진칼럼에 올라 오는 글마다 하나 하나 제가 답답해 하던 내용이라서
매주 양성대님의 칼럼을 읽기 위해 보스턴 코리아 신문을 보게 됩니다.
칼럼을 읽고 실습까지 충분히 하게 되면 금상첨화겠지만
눈으로 읽고 머리로만 이해해야되는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 안타깝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글이니 위로가 되네요.
한마디 유머스러움 한마디도 잊지 않으시고 맺음을 하시니 프로답습니다.
유익한 칼럼 연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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