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보스턴서 인재 유치 나서… 연구·취업·창업 길 열어
과기정통부·KOTRA 등 공동 개최, 1대1 컨설팅과 창업 지원프로그램도
연구자·준경력직엔 실질 기회, 학부생에겐 다소 제한적이라는 반응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4-02 17:38본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와 KOTRA등 정부 부처들이 3월 31일 보스턴 힐튼 파크 플라자에서 글로벌 취업·채용 행사 ‘2026 Korea Awaits Your Brilliance’를 열고, 미국에 있는 한인 및 미국 인재들을 상대로 한국행 연구, 취업 그리고 창업 기회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 현대, 포스코, LIG, 유한양행, ESOL, RIST, 루덴스, KAI 등 기업과 각 대학,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1대1 커리어 컨설팅, 정책 설명, 창업 관련 패널 토론,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300여명이 사전 등록했으며 학부생부터 박사후과정, 연구원, 창업가까지 현장을 찾았다. 참가자의 절대적 다수가 한국인 학생 및 연구원들이었으나 일부 미국인들도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과기 정통부 최미정 미래인재 정책과장은 보스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우수 인재가 한국에 들어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이 현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라며 이번 행사의 핵심 목적이 단순한 채용 설명회가 아니라, 해외에 있는 우수 인재들에게 한국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과 실제 진입 경로를 한 자리에서 연결해 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스턴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고 포닥과 젊은 연구자, 청년 창업 인재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들었다.
최 과장은 이번 행사의 배경으로 한국의 인구 감소와 청년 인력 축소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해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인재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일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것이 정책적으로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내 취업과 이민 환경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진 점도 해외 인재 유치 논의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행사의 초점은 보다 실질적인 연결에 맞춰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의 행사가 정책 소개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기관별로 실제 자리를 소개하고 연봉이나 인센티브 조건까지 상담할 수 있는 1대1 컨설팅을 중심에 뒀다. 동시에 창업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한 축으로 보고, 한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안내했다.
현장에서는 연구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MIT 소속 연구원 벤자민 사바티니(Benjamin Sabatini)는 한국 연구기관에 최근 교수직을 얻은 동료의 소개로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연구기관과의 협업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행사에 왔다는 그는 "MIT에서 많은 국제 연구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당장 한국으로 가는 것보다는 우선 공동 연구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학과 연구기관에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솔직하게 지적했다. "학부생이면 답변을 잘 안 해주고, 포닥이면 어느 정도 들어주고, 교수여야 제대로 응답하는 위계 구조가 있다"며 "이번 행사가 실제로 한국 기관 관계자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라고 했다.
한국과의 공동연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찾은 MIT 연구원 벤자민사바타니
국제정치,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공자라고 밝힌 제러미 데이(Jeremy Day)는 자신의 전공이 이번 행사와 완전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살아보고 한국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한국 직장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포스코와 루덴스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세일즈와 마케팅 역량을 살릴 수 있는 자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한국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도 있었다. 보스턴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물리와 모델링을 연구하고 있는 정대한씨는 “AI 기반 단백질 설계와 바이오센서 관련 모델링 연구를 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일하고 있지만 한국 취업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어 이번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산업 분야 취업에 더 관심이 있고, 아내는 학교나 연구기관 쪽 진출을 더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학부생이나 초기 단계 참가자들에게는 다소 한계도 드러났다. 바이오와 연구개발 분야를 알아보러 왔다는 학부생 배형진씨(약학)는 부스와 상담이 상대적으로 비즈니스나 파이낸스 쪽에 더 맞춰져 있는 느낌이었다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한양행 쪽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주최 측도 이에 대해 이번 행사에 나온 기관 다수가 포닥이나 준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에 학부생 입장에서는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학부생은 공개채용의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월 31일 개최된 과기정통부 주최 취업 및 채용 행사에서 창업지원토크쇼 패널들이 발표를 하고있다

대학들의 부스에도 지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대 1 컨설팅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룸에서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초청해 한국에서 창업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패널 토크쇼도 열렸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5명의 패널들은 한국과 미국의 창업 환경, 정부 지원 제도, 초기 창업 과정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놓고 경험을 공유했다.
패널들은 AI 시대가 창업의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는 한두 명 규모의 팀도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며, “다만 초기에 시장 적합성을 충분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무리하게 투자나 지원금에 기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패널 중 한 명인 의료기기 분야 창업가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에 돌아와 창업한 사례를 소개했다.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의공학 분야에 진출한 그는 "내가 만든 것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6년 전 임상 의사와 함께 창업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미국 국적이라도 ‘우수인재 국적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국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패널은 한국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이 마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리팁스, 팁스, 딥테크 팁스, 스케일업, 글로벌 팁스 등 단계별 정부 지원 체계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한국에서 창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랜트만으로 20억~30억 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여기에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저금리 정책 대출까지 합하면 30~40억 원 규모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사업하는 것의 장점에 대해서는 "미국 법인 설립의 가장 큰 장점은 미국 펀드와 투자 접근성"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국외 창업 요건을 충족하면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 사업도 동시에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를 키우고 싶다면 처음에 좋은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행사는 만찬과 네트워킹 순서로 이어졌다. 김성규 과학기술자문회의지원 단장이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해외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학기술 인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 절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스턴 총영사관 김재휘 총영사도 행사에 참여해 축사를 전하며, 이번 행사를 “보스톤 인재를 향한 한국 정부의 프로프즈”라고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에 열린 만찬 및 네트워킹 행사
이번 행사는 과기정통부 외에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했다. 뉴욕에서 보스턴까지 무료 전세버스도 운행됐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예산이 확보되는 한 해외 한인 과학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한 유치 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