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쓰로픽 AI가 촉발시킨 소프트웨어 주가폭락...당분간 지속될 듯
AI, 소프트웨어 산업 대체 못하지만, ‘성장 스토리’는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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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2-04 16:06본문
(보스턴=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해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산업의 존속 자체보다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흔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적했다.
다만 성장의 둔화 인식만으로도 시장은 폭락하며 흔들리고 있다. 최근 몇 달간 미국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 지표인 IGV 소프트웨어 지수는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으며, 최근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최근 하락세에 불을 붙인 계기 중 하나는 AI 스타트업 앤쓰로픽(Anthropic)이 공개한 ‘클로드 코워커(Claude Cowork)’의 신규 기능이다. 이 도구는 계약서 검토, 법률 문서 요약 등 법률 업무 자동화를 겨냥하고 있다.
이 발표 직후 법률·출판 관련 기업 주가가 먼저 흔들렸고, 곧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을 위협한다”는 내러티브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그 여파로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어도비, 워크데이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가 하루에 7% 안팎 하락했고, 인튜이트는 두 자릿수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핵심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단순한 AI 앱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은 과도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급여 관리, 인사, IT 운영 등 기업의 핵심 업무는 단순 코딩을 넘어 깊은 도메인 지식과 복잡한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역시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쇠퇴하고 AI로 대체된다는 생각은 매우 비논리적이며, 시간이 이를 증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실적 장세에서 투자자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나우, SAP 등 일부 ‘AI 수혜주’로 여겨졌던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졌다.
여기에 기업들의 IT 지출 축소와 대규모 감원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아마존, UPS, 핀터레스트 등 주요 기업들이 수만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구독제로 사용자 수에 따라 과금하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많은 대기업이 자체 AI 프로젝트에 투자를 늘리면서, 기존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더라도 IT 예산과 경영진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재계약 협상에서 고객들의 협상력을 높여 마진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낮아진 상태다. IGV 지수 구성 기업들의 평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9배에서 21배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이 수치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주식옵션으로 주는 주식보상비용을 제외한 기준이라는 점에서 회사 가치가 그만큼 부풀려 졌을 수도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플랫폼들은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최근의 주가 하락을 만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WSJ의 냉정한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