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브라운 연방 상원의원이 매사추세츠 주 정치인들에게 카지노 법안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매사추세츠 주 연방 상원의원인 스캇 브라운 의원이 주 의회에서 논의 중인 카지노 법안을 통과 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브라운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와 지지자들을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으며, 브라운 의원은 카지노 법안 통과는 매사추세츠 주민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응수하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에 따르면 브라운 의원은 지난 4월 하원에서 카지노 법안이 통과된 직후 테레스 머레이 주 상원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카지노 법안을 지지하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였다. 이 전화 통화에서 브라운 의원은 머레이 의장에게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각 경마장에 1,500개의 슬롯 머신을 설치하는 안을 제안하였다.

하원에서 통과된 카지노 법안은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4곳의 경마장 각각에 750개의 슬롯 머신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라운 의원의 제안은 하원안 보다 2배나 많은 슬롯 머신을 경마장에 설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머레이 상원의장은 “브라운 의원이 그 주제(슬롯 머신)를 꺼냈을 때 충격을 받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고 익명을 요구한 지인에게 밝혔다.

브라운 의원의 대변인은 이 전화 통화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일자리는 모두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브라운 의원이 몇몇 매사추세츠 주 정치인들에게 카지노 법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브라운 의원은 주 상원의원이었을 당시부터 경마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왔다. 경마 산업을 하고 있는 게리 피온스키는 2003년부터 브라운 의원의 선거 캠프에 정치 자금을 기부해 왔으며, 브라운 의원의 딸과 함께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피온스키는 “브라운 의원이 경마 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며 경마 산업으로 인해 창출될 일자리를 강조했다. 덧붙여 피온스키는 “나는 한 번도 경마 산업이나 슬롯 머신과 관련해 브라운 의원에게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의원은 최근 드벌 패트릭 주지사와 함께 한 회의 석상에서도 슬롯 머신과 관련한 카지노 법안을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였다. 패트릭 주지사는 연방 정부로부터 7억 달러 상당의 건강보험 관련 자금을 받기 위해 브라운 의원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

패트릭 주지사는 보스톤 글로브 기자에게 “회의에서 브라운 의원은 경마장에 슬롯 머신을 설치해야 한다는 얘기를 반복했다”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패트릭 주지사는 원칙적으로 매사추세츠 주에 카지노가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고 있다. 주 상원 의회에서도 카지노 건설을 허가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 그러나 패트릭 주지사와 머레이 상원의장은 경마장에 슬롯 머신을 설치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반면 로버트 드레오 하원의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경마장에 슬롯 머신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패트릭 주지사는 지난 13일 “올해 안에 카지노 법안이 통과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내가 생각하는 카지노 법안과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차이가 크다”고 하원의 카지노 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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