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미군 사령관 전격 교체
보스톤코리아  2010-06-25, 17:51:26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사령관의 경질과 함께 데이빗 페트레이어스(사진 오른쪽) 신임 사령관 임명을 발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사령관의 경질과 함께 데이빗 페트레이어스(사진 오른쪽) 신임 사령관 임명을 발표하고 있다.
(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 정성일 기자 =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쟁 수행 능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전격 경질 되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정부가 아프간 전쟁을 이끌 전략이 없다고 비판했으며, 이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성명을 통해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 아프간 사령관에는 데이빗 페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이 임명 되었으며, 사령관 교체에 따라 미국의 아프간 전략에 대한 전면적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맥크리스털 사령관 경질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맥크리스털 사령관과 그의 팀이 등장한 잡지의 기사를 보고 그의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경질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맥크리스털의 거취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그와 직접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맥크리스털 사령관과 비공개적으로 면담을 가진 후 경질을 결정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아프간/파키스탄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백악관을 떠났다.

이에 앞서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맥크리스털의 경질 여부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고 말해 경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었다. 깁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맥크리스털은 큰 실수를 저질렀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발언에 크게 분노했다”고 말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을 지원해왔던 게이츠 국방장관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맥크리스털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번 사안에 있어서 만큼은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맥크리스털의 발언은 너무나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된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발언은 주간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의 21일자 기사에 실렸다. 롤링 스톤은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아프간 병력 증파 문제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현안에 대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모습에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매우 괴로웠다”면서 “나는 팔 수 없는 것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몇 개월 간의 장고 끝에 아프간 미군 3만 명 증파를 결정했지만 많은 군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고, 더욱이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7월부터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밝혀 군 관계자들을 낙담 시켰다고 롤링 스톤은 덧붙였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인터뷰에서 “배신당했다”는 발언까지 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변명할 구실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자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안보 분야 참모진에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보도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맥크리스털 사령관에 대해 즉각 소환 명령을 내렸고, 이에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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