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 신청자수 급감
보스톤코리아  2009-06-29, 12:26:46 
시민권 신청을 원하는 한인들의 수가 급감했다. 시민권 신청붐이 일었던 불과 몇 년전과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20일(토요일) 렉싱턴의 성요한교회에서 개최된 시민권 신청 워크샵에는 20여명의 인원만이 참석했다. 해마다 신청자수의 등락이 있기는 했지만 2001년 9.11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시민권 신청이 증가해왔던 추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시민협회의 워크샵은 지금까지 한인들의 시민권 신청 추이를 파악하는 주요 지표가 되어왔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시민권 신청자가 급감하자, 영어가 능숙한 이민 1.5세로 시민권 신청 세대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워크샵을 참가하지 않고 직접 신청하는 경우가 늘어 참가자가 급감하지 않았느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8년동안 시민권 워크샵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김성군 변호사는 몇 년 전부터 한인 1.5세대들 시민권신청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워크샵 참여 인원수 급감에 대해 분석을 제기했다.

신청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 역시18년간 워크샵에서 봉사해온 김명기 시민협회 사무총장은 “시민협회가 하는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사업이기도 한 이 사업을 한인들이 적극 이용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시민협회 측에 의하면 9.11이후 시민권 취득 워크샵에 7-80여명의 한인들이 몰리기도 했으며 신청수수료 인상 전에도 많은 한인들이 참가하는 등 시민권취득 붐이 일었었던 때가 있었다. 9.11테러 직후에는 심리적인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한인들이 시민권 취득을 열망해왔기 때문. 그러나 최근 들어 심리적 압박감이 퇴색해 시민권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해 시민협회 회장은 경기불황이 한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500불이 넘는 신청수수료를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는 부담하기가 쉽지 않다 는 이야기다. 게다가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별 혜택의 차이도 없기 때문에 1-2년 정도 미룰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한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민족으로 미국 정치를 일구는 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지적은 잘 생각해 봐야 할 점이라고 한 한인은 지적했다.

한편 20일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워크샵에참석한 한인들은 서류 작성 및 법적 자격 요건이나 제한 요건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든 신청 절차를 완성해 돌아갔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말이 가능한 자원봉사자 한나 김(Hanna Kim, University of Cnnechicut School of Law) 양이 꼼꼼히 서류 작성법을 안내했으며 김성군 변호사는 법적인 절차 상의 하자나 검토할 부분에 대해 짚어 주었다.

또한 시민협회는 서류 작성에 필요한 사진 작업을 돕기 위해 즉석 디지털 카메라 촬영을 무료로 해주는 편리함을 제공했다..

이날 안내를 받아 서류 작성을 비롯 법적인 부분의 모든 사항들의 점검을 마친 유승희, 강달염 부부(알링턴 거주)는 시민협회 측에 고마움을 표현하며 “많은 한인들이 친절하게 잘 살펴 주고 안내해 주는 이런 행사의 좋은 점을 알게 되어 이용하면 좋겠다.”며 흡족함을 표시했다.

렉싱턴에 거주하는 고지은(38세) 씨 또한 “혼자 하려면 어떻게 할 지 몰라 우왕좌왕할 텐데, 구체적으로 방법과 순서를 알려줘 좋았다.”며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한인들에게 많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류 작성을 도왔던 자원봉사자 김 양은 “시민권 신청 자격을 갖추고 나온 많은 한인들이 의외로 서류 작성시 사용되는 용어와 절차 등을 몰랐다.”며 시민협회가 제공하는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한인들이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쳤다.

또한 시민협회 이사 김성혁 씨는 시민권 신청을 원하는 한인들이 제대로 된 안내를 받기 위해 서는 패스포트 등 필요한 서류나 준비물을 잘 챙겨 오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렸다.

김현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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