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070폰 보스톤에서도 인기몰이
보스톤코리아  2009-04-13, 16:33:07 
미국에서 한국으로 국제통화 요금의 적용을 받지 않고 단지 한국 국내 통화 요금을 적용 받거나 또는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편리하고 경제적인 전화기가 있어 보스톤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070으로 지칭되는 인터넷폰이 그것이다.

미국으로 업무차 출장을 오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인터넷폰을 들고 온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업무 보고를 할 일이 있거나 전화할 일이 있으면 부담없이 인터넷폰으로 해결한다.

액튼에 거주지를 정하고 있는 김정식(46세) 씨는 한국과 미국에 사업체를 두고 한 두 달에 한번 꼴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있는 중소기업 오너이다. 그가 머무는 기간은 한국에서 두달 정도, 미국에서 한달 정도이다. 그는 미국에 있든 한국에 있든 어디서나 인터넷폰으로 회사 직원들과 장시간 통화를 하며 업무 보고를 받고 지시한다. 장시간 통화를 해도 전혀 부담이 없는 것은 한국과 미국 양쪽에 070 인터넷폰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 통화해도 인터넷폰 끼리는 통화료가 공짜, 일반 전화나 휴대폰에 걸어도 한국에서 통화하는 요금을 적용 받기 때문이다.

한편 기러기 엄마들도 무료통화를 즐긴다. 윈체스터에 사는 이경자(가명, 45세) 씨는 취업비자로 미국에 거주하는 기러기 엄마. 남편이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이 부부는 일년에 한두번 밖에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이경자 씨와 남편은 서로의 동향을 다 파악하고 있다. 매일매일의 상황을 인터넷폰으로 보고 받고 보고하며 살기 때문이다.

이경자 씨에 의하면 “처음에는 스카이폰을 썼는데 헤드셋을 착용해야 하고 통화 내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데다 음질이 끊기기도 하고 해서 불편했다. 그러다가 하드폰을 사용하니 일반 전화기 같아서 편하다.”라고 했다.

또한 렉싱턴에 거주하는 김한호(가명, 30대) 씨는 인터넷폰의 편리함과 경제적 유용성을 누구보다도 많이 누리고 있다.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이 곳에서 알고 지내다 한국으로 되돌아간 친구들과 자주 통화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오래 전에 미국으로 유학 와서 한국 소식을 잘 모르던 김한호 씨가 인터넷폰을 보스톤에서 알게 된 경위는 이웃으로부터 정보를 알게 되어서이다. 한국과의 국제통화 요금이 부담스러워 자주 연락을 못하던 중 아는 사람이 통화료가 싸고 편리하다고 하여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김 씨는 인터넷폰을 써보니 무엇보다 좋은 것은 요금이 싸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가볍고 문자메시지도 되고 음질도 좋다.”라고 하며 아직 인터넷폰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했다.

정보가 빨라 인터넷폰의 편리함을 진작부터 누리는 인터넷폰족이 있는가 하면 정보를 몰라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2주 전에 어학연수를 온 진예송(여, 21세) 양은 정작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보스톤에 처음 와서 휴대용 전화를 개통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도움을 요청할 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어 애를 먹었다. 인터넷폰의 편리함과 다양한 용도에 대해 전해 들은 김 양은 한국에서 올 때 개통해서 갖고 올 걸 잘못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김양은 “그런 폰이 있는 것을 알았으니 한국의 엄마에게 부탁하여 부치라고 해야겠다.”라고 했다.

또한 미국에 온 지 10년이 넘은 이민자 김남율(30대) 씨는 “그런폰이 있는 줄 몰랐다. 그렇게 통화료가 싸고 편리하다면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넷폰은 헤드셋 전화걸기 프로그램이 필요한 소프트폰과 인터넷선을 무선신호로 바꿔 인터넷 전화 전용 단말기를 통해 기존의 전화처럼 사용하는 하드폰이 있다.

젊은 유학생 중에는 소프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으나 30대 중반 이후부터 40대까지의 연령층은 오히려 하드폰을 좋아한다. 김정식 씨는 “싸고,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며 무선이라 일반전화처럼 편리해서 좋다. 게다가 음질 또한 일반전화와 별 차이가 없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즉 경제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데 인터넷 하드폰의 장점이 있는 것이다.

올 6월에 한국에서 서드베리 지역으로 이민을 올 예정인 유지태(50세) 씨는 이미 인터넷폰을 준비해 놓았다고 한다. 낯선 미국 땅에 와서 정착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바쁘기도 해서 당분간 한국 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부모님이나 형제, 친구들한테 전화로 안부를 묻기위해 준비했다는 것이다.

인터넷폰은 초고속인터넷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기존 집전화와는 다른 여러 가지 기능들이 있다. 즉 인터넷이 접속돼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이용 가능하며 문자 메시지도 될 뿐더러 하나의 전화번호로 여러 통화를 할 수도 있다. 즉 여러 대의 전화기를 이용할 수 있어 통화중인 경우에도 다른 전화기를 이용해 전화를 걸거나 받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인터넷폰의 가장 큰 장점은 요금이 저렴하다는 것. 인터넷폰끼리는 공짜이고 한국과 통화할 경우에는 국제통화가 아니라 일반 국내요금이 적용되며 기존 유선전화보다 기본료나 통화료가 절반 이하다. 즉 인터넷전화 시외통화료는 3분당 38원 정도로 기존 유선전화(3분 261원)에 비해 85% 저렴하고 휴대전화로 거는 통화요금도 싸다.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아예 '이동전화 할인형'요금제를 선보여 휴대전화에 거는 요금이 기존 유선전화의 절반인 10초당 7.25원이다. 더구나 같은 회사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끼리는 무제한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떨어진 친척 등과 같이 인터넷전화에 가입하면 언제나 마음껏 통화를 할 수 있다. 단 가입자간 무료통화는 070번호를 사용하는 가입자만 된다.

한국에 있는 부모님, 친구들과 자주 통화하고 있는 김소정(여, 24세, 유학생) 씨는 “쉽게 부담없이 할 수 있어서 좋다. 일반전화기나 전화카드로 하려면 번호 누르는 것도 번거롭고 비싼데 인터넷 하드폰은 일반 국내 통화하듯이 번호를 누르면 되니까 간단하고 값도 저렴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편리한 인터넷 하드폰은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어렵다. 아직은 인터넷폰 회사들이 해외교포들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 배송이나 애프터서비스, 사용요금 납부 등의 문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 중 인터넷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친척, 친구 등이 자신의 명의로 주문하여 보내 준 것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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