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도에서는 대니 보일감독의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라는 영화가 흥행을 하고 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빈민가 출신의 한 청년이 인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퀴즈쇼에 출연하며 생긴일들을 다룬 영화이다.

주인공이 최종라운드까지 오게되자 빈민가 출신의 그의 지식에 의심을 품은 경찰은 그를 부정행위로 체포하여 심문을 한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그는 그가 빈민가에서 살며 있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음악상, 편집상, 촬영상, 주제가상, 음향상을 모두 휩쓸며 최다 8개의 부문에서 모두 상을 타는 기적을 보여줬다.

또한 골든글러브에서도 감독상,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을 타며 발리우드(Bollywood - 인도 최대의 상업도시이자 영화산업 근거지인 봄베이(현재 이름은 뭄바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 즉 인도영화계를 일컫는 말)계 영화로써 할리우드에서 이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를 눌렀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렇다면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어떻게 할리우드를 제치고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우선 시청각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였다.

비평가들과 네티즌들의 리뷰를 읽어보면 대부분의 리뷰에 "시각과 청각을 즐겁게 해주면서 내용을 잘 섞어넣은 영화" 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두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은 것까지 감안하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음악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알 수 있다.

영화는 유쾌하며 재밌는 동시에 좋은 내용이 함께 공존해야 인정을 받는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두 부문을 모두 충족시켰다. 인도 빈민가의 삶을 퀴즈쇼라는 미국인들에게는 아주 일상적인 소재에 슬쩍 집어넣은것이다.
주인공 자말의 일생을 보며 관람객들은 그의 대해 애석한 감정을 느끼고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우리에게 생소한 인도영화에 우리가 더욱 더 생소한 인도 빈민가의 생활을 접목시키면서 감정을 자극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 영화나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는 미국에서 흥행에 실패할까? 디 워(D-War)를 예로 들어보자. 미국인들이 동양문화에 대해 가장 흥미롭게 느끼는 무술과 동양의 날개없는 용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칭찬 할 수 있다.

기술력과 편집또한 모두 높은 평을 받았지만 스토리라인이 아주 빈약했다는 악평이 많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화려한 전투신은 많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집약하여 관찰 하였을때 아주 미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인들의 관점에서 외국영화의 생소함을 살리되 문화적 차이를 잊으면 안되는 것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경우 인도 빈민가의 생활을 현실성 있게 그려냈지만 퀴즈쇼라는 친근한 요소로 미국인들에게 쉽게 접근을 했다. 허나 디 워의 경우에는 문화적 차이를 잘 그려냈지만 미국인들에게 다가서는데 실패한 것이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할리우드 영화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 가능성을 열어준만큼 한국 영화감독들이 분발해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같이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영화를 제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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