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비켜간 월드야구 바람
보스톤코리아  2009-03-30, 13:47:04 
한국의 준우승으로 막을 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바람이 보스톤 한인사회에서 별다른 화제를 일으키지 못하고 비켜갔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뜨거운 응원열기와 관심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몇몇 스포츠 채널 외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WBC는 여기저기서 응원전을 벌였던 지난 월드컵과는 확연하게 대비될 정도로 보스톤의 한인사회에서도 외면당했다는 평가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전이 벌어지던 지난 23일 저녁 9시경 슬로언 스쿨에 연수차 보스톤에 거주하는 Y씨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단체 응원하는 곳이 없느냐는 질문을 했다. 하지만 미국 스포츠바 또는 한국업소에서 단체응원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전혀 없었다. 여러 한인업소에 모여서 단체응원을 벌였던 지난 2006년 월드컵 때와는 아주 확연히 다른 상황.

렉싱톤에 거주하는 정한웅씨는 23일 후배의 전화를 받고 밤 10시경 후배의 집에 합류해 응원을 벌였다. 이집에 모인 친구들의 수는 총 6명 모두 남자들만 모여서 TV를 시청했다. 야구가 끝나고 집에 도착한 것이 2시경이었다고. 정한웅씨는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지 않을 수 없을만큼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5-3으로 뒤지고 있는 연장 10회말, 주자를 남기고 범타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마지막까지 기대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

케이블을 달지않아 TV시청이 불가능했던 웰슬리 거주 L씨는 같은 콘도단지 내 사람들에게 TV시청을 제의했지만 모두 일찍 자야된다는 말로 거절당했다. 이처럼 전체 한인들의 열기는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얘기.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단체에서도 단체응원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다.

심지어 보스톤 한인야구리그 등 야구동호회에서도 이 같은 단체 응원을 생각하지 못했다. 보스톤 한인야구리그의 김우재 회장은 “단체응원은 생각도 못해 봤다. 친한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야구를 보는 것 이외에는 야구리그 중심으로 모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록 단체응원 등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은 지난 2주동안 끓임없는 화제거리였다. 24일 화요일 만난 많은 한인들은 야구이야기를 두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같이 시청하자는 주위의 요청을 물리치고 혼자서 TV를 시청 했던 K씨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봤더라면 훨씬 더 흥미롭고 재밌었을 것 같다.”고 말하고 “만약 미리 한인사회에서 조직적으로 단체시청을 계획했더라면 아마 이 같은 모임에 합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스포츠 행사는 비록 적은 수의 한인들이지만 MA주에 있는 한인들이 모처럼 한데 뭉쳐 단합을 꾀할 수 있는 좋은 분출구였음에도 이 같은 상황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한인들의 무관심만이 WBC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던 이유는 아니다.

아직까지 월드컵과 같은 위상을 쌓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최한 미국에서조차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한인사회에까지 충분히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에서도 잠실야구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야구를 지켜봤지만 월드컵 때 보여준 거리응원 등의 열기에 비해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결승전을 월요일에 배치한 것과, 서부시간에 맞춰 저녁 9시 30분에 시작하는 등 출근해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야구 시간이 부담이 되었다. 또 남녀노소가 모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월드컵과는 달리 야구는 대부분 남성팬들에게만 관심을 끄는 경기이기 때문이어서 충분한 열기를 살릴 수가 없었다는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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