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경제는 회복되고 더 강해질 것"
보스톤코리아  2009-02-26, 02:22:5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취임 후 처음 가진 의회 연설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위기 의식을 강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위기 극복을 위한 자신감과 국민적 단합 및 재건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경제 위기의 중압감이 미국의 운명을 결정짓지 못한다”며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마음을 합쳐 위기에 용감하게 대응하고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책임을 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경제 회복을 이뤄냄으로써 과거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52분간 진행된 오바마의 연설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경제 문제에 대부분을 할애, 최악의 경기 침체에 직면한 미국의 현실을 반영했다. 하지만 그의 메시지는 경제 현실을 인정하되 비관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에 주안점을 뒀다.

AP는 이날 연설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 폐쇄 조치를 단행한 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자신감과 용기가 우리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성공 요소”라고 강조한 것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오바마의 메시지가 희망 모드로 바뀐 것은 지나친 위기 의식 강조가 오히려 증시 폭락 등으로 이어지는 역효과를 냈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20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현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좋지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나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경제 회복은 일자리에서 비롯된다며 일자리 창출과 금융권의 융자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7,870억 달러의 경기부양법안을 바탕으로 3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 또는 보호하겠다는 약속도 확인했다.

경제의 핏줄인 신용 공급을 위해서는 지난 10일 티머시 가이스너 재무장관이 밝힌 자동차 할부금, 대학 학자금, 소규모 사업체 대부 등을 돕기 위한 신용대출기관의 신설과 금융 기관의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의회에 대해선 “금융권에 투입될 납세자들의 공적 자금이 CEO의 호주머니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새로운 금융 규제 법안의 제정을 요구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청정 에너지의 힘이 21세기를 주도할 것이라며 미국이 뒤처졌음을 지적했다. 태양열 발전을 발명했으면서도 독일과 일본에 뒤지고 있다며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이 미국 국경 밖에서 생겨나는 미래를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향후 3년 간 재생에너지 개발 비용을 2배로 늘려 풍력, 태양열, 바이오 연료, 에너지 고효율 자동차 생산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매년 15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보험 개혁과 관련, “단 1년도 기다릴 수 없고, 기다려서도 안 된다”며 단호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미국에서 30초마다 1명이 의료비 문제로 파산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 말까지 150만 명이 집을 날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업계, 의사, 보험 업체, 민주•공화당원이 망라된 토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MSNBC는 “역대 대통령들이 실패한 의료개혁은 중동 문제만큼이나 난제”라면서도 “어쨌든 개혁은 시작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새로운 전략을 강조한 것 외에는 외교 정책은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오바마가 이라크 주둔 미군 대부분을 내년 8월까지 철수시키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오바마는 본회의장에 꽉 들어찬 의원들의 환영을 받느라 연단으로 오르는 데 15분 가까이 걸렸다. 연설에서 기립박수는 61차례 터져 나왔다. 연설 내용에 대한 여론의 첫 반응은 호의적이다. 연설 직후 CNN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경제 회복 플랜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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