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티넨탈 항공 소속 소형 여객기가 뉴욕주 버팔로시 인근 주택가에 추락해 탑승자 49명 전원과 지역 주민 1명 등 50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20분경 버팔로시 인근 클라렌스센터의 주택가에 승객 44명, 승무원 5명(비번 1명 포함) 등 49명이 탄 소형 여객기가 떨어졌다.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을 출발한 이 여객기는 착륙까지 5분을 앞두고 목적지인 버팔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까지 5마일 정도를 남겨둔 지점에 추락했다.
NTSB는 탑승객 전원과 지상에 있던 주민 1명이 사망했으며, 추락 지점 인근 주민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탑승객 중에는 9.11 테러 희생자의 미망인인 비버리 에커트씨도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에커트씨는 남편을 추모하는 장학금 지급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버팔로행 비행기에 탔다가 참변을 당했다.
항공기 추락 현장인 클라렌스센터 주택가에는 자정이 넘을 때까지 거센 화염이 솟구쳐 소방당국이 불길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불길이 솟자 현장 인근 주택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사고 현장에서 운전 중이던 주민 키스 버티스는 “사고기가 굉음을 내고 추락했는데 그 순간 마치 작은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으며 곧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NTSB는 15일 기자 회견에서 “사고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 자동 운항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초기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결빙이 심한 경우 조종사들은 반드시 수동으로 조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항공기 추락사고 원인은 날개에 붙은 많은 얼음이 비행기 운항에 지장을 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아직 최종적으로 사고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현재 수거한 블랙박스의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