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은 조건을 원하고 또 이를 추구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당한 과정을 밟아야 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통하는 이치. 특히 계약 관계가 잦은 스포츠계에서는 이를 지키지 않게되는 경우 문제가 자주 불거지게 된다.

팀을 한때 대학풋볼 랭킹 2위까지 이끌고 2년 연속 ACC(Atlantic Coast Conference)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시킨 Boston College 풋볼팀 제프 재고진스키 감독이 7일 해고 될 예정이다.

제프 재고진스키 감독은 6일 NFL팀인 뉴욕 제츠와의 감독직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이와 관련된 보도에도 불구하고 보스톤 칼리지 측과는 일절 사전 언질을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스톤 칼리지 스포츠부 디렉터 지니 드필립포는 보스톤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몇번이나 전화해 메시지를 남겼는데도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드 필리포 디렉터는 비록 재고진스키 감독과 1대1 면담이후에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뉴욕 제츠와의 인터뷰로 인해 감독직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드필리포 디렉터는 비록 보스톤 칼리지와의 계약서 상에는 NFL프로팀들과 감독이 면담하는 것을 금하고 있지는 않지만 2년 전 5년 계약으로 감독을 고용한 것은 장기적인 안목에서였으며 결코 프로팀으로 가는 초석으로 이용되길 원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재고진스키 감독은 프로 진출을 희망하고 NFL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다 에릭 맨지니를 해고시킨 제츠와 인터뷰 일정을 잡게 됐다. 이과정에서 그는 NFL인터뷰 과정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제츠와의 인터뷰 일정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드필리포 디렉터에게는 전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게된 드필리포 디렉터는 인터뷰전 만약 예정대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 보스톤 칼리지 감독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나 재고진스키 감독은 인터뷰를 감행했다.

재고진스키 감독은 현재 1년에 1백만불이 조금 넘는 수준의 연봉패키지를 받지만 실제적인 기본 연봉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고진스키 감독은 이번 제츠 감독직 인터뷰에서 떨어진다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다시 NFL프로풋볼팀에서 활동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제츠는 재고진스키 외에도 제츠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공격팀 코치)인 우디 잔슨, 인디애나폴리스의 디펜시프 코디네이터(수비팀 코치) 론 믹스와 계속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드필리포 디렉터는 2년전 한번도 코치나 감독직 경험이 없는 재고진스키를 5년 계약으로 감독직으로 계약하는 모험을 했고 그 모험은 두차례 ACC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로 보상받았다. 그러나 재고진스키 감독이 5년 계약중 단지 2년만 채우고 프로진출을 희망함에 따라 이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