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줄어든 크리스마스 트리
보스톤코리아  2008-12-05, 16:48:54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찾아왔으나, 모두들 경제침체의 여파로 연말 데코레이션 예산을 줄이고 있다. 보스톤 근처 여러 도시들은 현재 크리스마스 축제를 하지 말아야 할지 아니면 허리띠를 졸라매 전통을 지켜야 할지 갈림길에 놓여있다.

이미 지난번 11월 22일 플리머스 시의 전통 땡스기빙 퍼레이드에서는 그 동안 받아오던 펀드가 급격하게 감소해 다른 주에서 초빙된 마칭밴드의 수가 다른 때보다 적었다. 플리머스시 전기화사는 이번 상황을 고려해 매년 만불에서 만오천 불 정도를 기부하던 것을 3만 5천불로 늘려 퍼레이드가 가능했다. 퍼레이드 담당자 올리 디마시도는 "만약 플리머스시 전기회사의 기부금이 없었더라면, 퍼레이드를 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퀸지시는 지금까지 매년 전통적으로 가족위주의 다양한 이벤트와 불꽃놀이를 개최했던 '첫날밤 축제' (First Night celebration) 계획을 철회했다. 첫날밤 축제보다는 저소득층을 위한 긴급 가정 난방 원조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매년 크리스마스 때 마다 사우스 쇼어 거주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헤리티지 농원(Heritage Plantation)은 올해 MA주에서 나오던 7만4천 달러의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되어 트리 전등을 점화하지 못하게 되었다. 카버(Carver)시에 있는 에드빌 철길의 크리스마스 전등 페스티벌은 열리지만, 7백만 개가 넘는 전등을 모두 LED로 바꿔 에너지를 절약할 예정이다.

플리머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담당자 디마시도는 "점점 펀드도 줄어가고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올해는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며 "이번 플리머스시 퍼레이드에는 총 7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원 되었다" 고 대답했다.

월폴시는 다행히도 비교적 저렴하고 가족 친화적인 산타 퍼레이드를 계속 진행할 수 있다. 털코 보험회사의 케이티 털코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에 준비를 잘 할 수가 있었다"며 "마을 한가운데 있는 전나무에 전등을 다는 일을 자원봉사자가 했으며 이번 산타 퍼레이드는 옛날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기부하겠다고 하는 기부자들도 많아, 전통을 살리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밀튼 시에서는 알 토마스 장의사가 이스트 밀튼 스퀘어의 트리 전등 점화 비를 기부 한 것을 포함해, 다른 기부자들도 마을의 트리 전등 점화 축제를 위해 기부를 했다. 지금까지 총 44년간 퀸지시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에 참가했던 와이트는 "개인 기부가 경제위기 때문에 적어지긴 하였지만, 지금까지 퍼레이드를 제때 참석했던 사람들을 위해 위원회 맴버들과 퍼레이드를 지키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전까지 퍼레이드에 기부를 해오던 스폰서들은 이번 년도에도 기부를 하지만, 그 금액이 확실히 줄었다"며 "최대한 퀸지 시가 해오던 대로 퍼레이드를 지키려고 하지만, 그래도 규모가 이전보다는 작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대답했다.

센드위치 (Sandwich) 시의 해리티지 박물관 & 정원(Heritage Museum & Garden)은 메사추세츠 관광부에서 매년 트리 점등을 위해 지원해주던 보조금이 사라진 후 아직까지 트리 점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스캇 스웽크 박물관 관장은 "크리스마스 때 매년 행해오던 전통을 없애는 것은 재정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매우 시급했다. 지금까지 박물관 관장으로서의 34년 중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며 "특히 이렇게 경제가 좋지 않을 때 가족들의 즐거움마저 사라진 다니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에서 원조를 받는다고 해도, 예측할 수 없는 변덕스런 날씨, 직원 인건비와 날로 인상되는 전기 비 때문에라도 크리스마스 축제를 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 이라며 "그래도 그런 크리스마스 이벤트들을 내년엔 꼭 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로사김(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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