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 다른 생각 - 슈퍼스타 감사용
보스톤코리아  2008-05-26, 23:24:36 
슈퍼스타 감사용            

2004년 작
감독: 김종현
주연: 이범수, 윤진서, 류승수, 이혁재


감사용은 화제성이 많은 사람입니다. 우선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죠. 듣는 순간 호기심이 솟구치니까요. 그리고 특이한 이력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프로야구 1승 투수, 박철순 20연승 대기록 수립 시 들러리 투수, 아마추어 직장인 야구단 출신 투수. 그래서인지 화려한 선수생활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감사용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에, 책으로, 영화로 감사용의 야구인생을 다시 한 번 재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꿈을 향해 한 발 한발 다가갔던 사람으로 재조명되고 있죠.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중에 나오는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그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인 감사용입니다.

사실, 우린 야구를 보면서 흥분하기 일쑤입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응원하는 팀이 지기라도 하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죠. 그리고 투수나 타자, 아니면 수비수를 마구 질타합니다. 투수가 잘못 던져서, 타자가 잘못 쳐서, 수비수가 실수를 해서 그렇다고 말입니다. 심한 경우엔 막말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향이나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이 연고지인 팀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정서겠죠.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그 팀에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런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인 동시에 큰 부담이기도 합니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팬들의 열띤 응원이 양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준 듯이 더욱 힘이 나지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팬들의 질타가 악몽처럼 피부에 와 닿는 것이죠. 그런데 제대로 경기한번 못해보고 늘 벤치에 앉아 있어야만 하는 후보 선수에겐 팬들의 응원은 물론이고, 팬들의 질타까지도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감사용도 마찬가지였죠. 선발투수로 등판해 보고 싶었고 또 단 한번만이라도 이겨보고 싶었으니까요.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선발 등판을 하게 된 것이 하필이면 박철순이라는 거물투수의 20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 수립 경기였다는 게 감사용에게는 안타까운 행운이었던 거죠. 이후 선발 투수의 꿈도 이루고 결국 간절히 원했던 1승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감사용은 자신의 꿈을 이뤘습니다. 영화는 여기에서 멈춥니다. 그 뒤 감사용이 프로야구를 그만두고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꿈을 꾸며 살았는지 우린 알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가진 꿈의 크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듭니다. 자신의 그릇만큼의 꿈을 이루며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각자의 몫이 아닐까요?

한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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