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짓기 사상 첫 만점자 김선우군
보스톤코리아  2008-05-05, 14:25:06 
▲ 김선우 군의 꿈은 해리포터의 작가 JK Rowling처럼 작가가 되는 것이다.

부모의 한국말 쓰기 교육이 큰 효과


뉴잉글랜드 한글 글짓기 사상 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는 김선우군(Hasting 초등학교 4)을 만났다. 렉싱톤에 거주하는 김화옥, 최옥순 씨의 차남인 김선우 군은 인터뷰는 자신의 힘으로 하겠다며  엄마 아빠가 간섭하지 말아달라는 야무진 면모를 보였다.

장래 희망이 작가라는 김군은 “내가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서 작가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해리 포터의 저자 JK Rowling. “판타지이고 웃기는 면도 있어 좋아한다”는 것이다.

평상시에 글을 많이 쓰느냐는 질문에 “(한글학교)숙제 있을 때만 썼어요. 특별히 쓰지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 글쓰기가 귀찮다는 생각도 들어요. 영어로 쓰는 것이 편해요”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글을 왜 배우느냐 묻자 “한국에 갔을 때 한국말 못하면 창피하잖아요. 그리고 우리말이예요”라고 대견스러운 답변을 했다.
2년에 한번 꼴로 한국을 방문하는 선우군은 한국에서는 영어를 전혀 쓰지 않아 주위 사람들이 미국에서 온 아이인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 부모의 말이다.

김선우군이 한글을 잘하게 된 바탕에는 한국말만 집에서 쓰게 하는 부모의 노력이 있었다. 최옥순씨는 “선우군이 태어날 때부터 한국말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자”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어릴 때부터 한국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었다. 선우 군은 두살 반부터 단어를 알고 세살부터는 한국 책을 읽을 정도로 남다른 빠른 성장을 보였다.

최옥순씨는 선우군이 유치원에 갈 때까지 영어를 가르치지 않았다. “서툰 영어로 말하는 것보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훨씬 낫고 애들 교육에도 좋기 때문에 한국말만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일부 한인들 부모는 집에서 한국말만 사용할 경우 아이들이 프리스쿨이나 유치원에 입학시 적응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해서 주로 영어를 집에서도 가르친다. 그러나 최옥순 씨는 달랐다. “애가 적응하든 못하는 그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치원 선생님이 부모를 찾았을 때 최옥순 씨는 “어른들도 금방 영어에 적응하는데 아이들은 하물며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는 것. “한국말에도 빠르게 적응했던 선우군은 영어도 금방 배웠다”고. 학교생활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선우군은 한글 글짓기 뿐만 아니라 영어 작문에도 뛰어나다. 김군의 어머니 최옥순 씨는 “영어 작문은 대회가 없어 수상한 경력은 없지만 선생님도 칭찬할 정도로 잘한다”고 밝혔다.
최옥순 씨에 따르면 선우군이 국민학교 2학년 정도가 됐을 때 집에서도 영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우군의 부모는 결코 영어사용을 허락지 않았다. 그리고 부모도 한국말로만 했다.

한국학교는 선우군의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 최옥순 씨는 “한국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면 쓰는 것은 유지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한다. “한국학교 시스템이 잘 돼 있어서 아이가 어렸을 때는 좀더 많은 숙제를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 때는 좀더 적은 숙제를 줘서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조종한다”고 말한다.
선우군은 이제 한국책을 잘 보려하지 않는 다는 것이 부모의 걱정이다. 영어로 보는 것은 쉽고 빠른데 한국책은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다녀오면 몇달간은 한국책을 보지만 시들해진다. 대신 한국 만화책을 많이 읽는다. 최근 삼국지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글이 적고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만화책이 좋다는 것이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소감을 묻자 “기분이 아주 좋아요”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선우군은 엄마 아빠가 한국말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하고 부모에게 고맙다고 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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