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의 Farmer's Market을 찾아가 보세요~!

옛 우리 재래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Farmer's Market은 USDA(U.S. Department of Agriculture)의 후원으로 팬실베니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 등에서 1996년 처음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정확히 10주년을 맞는 셈이다. 매사추세츠 주의 대부분의 각 타운에서도 차이는 있지만 5월 말에서 9월 초 정도까지 Farmer's Market을 열고 있고, 주정부 차원에서 후원도 하고 있다.
Farmer's Market은 야외 마켓에서 농산물을 직접 가꾼 생산자들이 중간 판매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신선한 과일과 야채, 각종 허브, 꽃, home-baked 빵 혹은 maple syrup, 꿀, 달걀 등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곳에 가보면 정말 재래 시장의 분위기와 흡사하지만, 가격이 재래시장과 같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재래시장 아주머니, 할머니들의 인심을 세계 다른 곳 어디에서 찾아보겠는가?) 보통 그로서리 마켓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Farmer's Market의 장점은 일단 과일이나 야채 등이 어느 가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선하다는 데에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여는 렉싱턴의 Farmer's Market에서 만난 Nicewicz Farm의 한 상인은 대부분의 상품이 바로 전날 수확한 것이며, 그 중 일부는 바로 당일 아침에 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로서리에서 파는 과일들 중에는 익기도 전에 재배되어 운반되는 동안 '후숙기'를 거친 뒤에 소비자의 손에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은 누구나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뉴튼의 Coldspring Park Farmer's Market에서 유기농산품(organic products)을 직접 재배해 팔고 있는 Colleen Mulligan(28), Mike Mulligan(36) 부부는 일 주일에 두 번 찾아가는 Farmer's Market이 자신들의 자그마한 농장(Concord에 위치, 10에이커)이 벌어들이는 주 수입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우리도 물론 local vendor (Concord provision, Idle wild farm market 등)에게 상품을 판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파운드당 12불에 판매하는 샐러드 믹스는 그들은 6불 이상을 쳐 주지를 않는다. 우리가 만약 그 가격에 모든 샐러드 믹스를 판다면 우리는 적자를 보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Farmer's Market이 자신들에게는 좀 더 많은 이윤을 주고 소비자들은 신선한 제품을 얻는 장점뿐만 아니라 훈훈한 인간미가 넘치는 사연도 들려 주었다. "많은 손님들이 우리의 유기농법에 대해 묻는다. 우리는 일체의 화학 비료는 물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데, 10에이커의 아주 작은 규모의 농장이지만 병충해를 막고, 제거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 지난 주에 2년째 집의 정원에서 '가지' 유기농에 도전하고 있는 한 손님이 병충해에 대한 질문을 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더니, 전에 자신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 주스를 주고 갔다." 그리고 간혹 손님들 중에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해서 내년부터 판매해 주었으면 하는 상품들을 알려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찌는 더위에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 별미거리로 먹을 수 있는 식단의 재료로 신선한 야채나 간단한 스낵으로 입맛을 돋굴 수 있는 단맛이 넘치는 과일이 생각난다면 내가 사는 타운의 Farmer's Market 스케줄을 보고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각 타운 파머스 마켓의 장소와 시간 등은 http://www.mass.gov/a-gr/massgrown/farmers_markets.htm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