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2007년 작
감독 : 허진호
주연 : 황정민, 임수정



‘행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방글라데시입니다.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죠. 선진국 보다는 후진국에서, 그리고 잘사는 나라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이 더 행복해 한다고 말입니다. 영국의 한 경제재단에서 세계 178개국의 행복지수 순위를 평가한 결과, 1위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였다고 합니다. 역시 극빈 국에서 행복지수가 높게 나왔지요. 행복에 관한 기대치와 행복은 반비례 하나봅니다. 기대치가 높을수록 불행하니까요.

영화 ‘행복’에서 영수는 간 경변을 치료하기 위해 ‘희망의 집’이라는 요양원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폐가 좋지 않은 은희를 만나게 되죠. 은희가 극진하게  보살펴준 덕분에 병이 다 나은 영수는 다시 예전의 방탕한 생활로 돌아갑니다. 시골에서 답답하게 사는 것이 지겹고 불편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좋아졌던 간은 다시 나빠지고, 보살펴줄 은희도 죽고 없습니다. 결국 영수는 요양원으로 돌아가죠.    

영국의 심리학자인 로스웰(Rothwell)과 인생 상담사 코언(Cohen)은 ‘행복 공식’이란 것을 발표했는데 건강, 돈, 인간관계 등이 행복해지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인간이 스스로 행복해지려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선 가족, 친구,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사람들과도 만나고, 운동을 해야 하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동시에 현재에 초점을 두고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되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이 바로 가능한 목표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 불행으로 달려가는 지름길일 테니까요.  

사람들은 경제적 빈곤보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지요. 뱁새의 불행은 황새의 걸음을 부러워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고 송충이의 불행은 솔잎이 아닌 다른 것을 탐내면서 시작된 것일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지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행복이 알아서 찾아올 리는 없겠지요. 물론 너무 욕심내고 무리해도 행복은 오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자기의 분수를 지키며 가능한 목표를 희망으로 삼아 조금씩 이루어나갈 때 그리고 만족할 줄 아는 미덕을 가질 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