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패트릭데이 조찬모임 화두도 카지노


메사츄세츠(MA)의 카지노 설립을 놓고 주지사 드벌 패트릭과 주 하원 의장 살바토레 디마시간의 논쟁이 연일 뜨겁다. 그러나 지난 16일 일요일 사우쓰 보스톤에서 열렸던 성패트릭데이(St. Patrick Day) 조찬모임에서 이들은 '논쟁'이 아닌 '유머'로서 서로의 입장을 견제했다.

MA에 3개 카지노 설립안을 추진 중인 패트릭 주지사는 카지노 리조트 Foxbwoods의 유명 광고음악을 개사해서 디마시 의장에게 불러줬다. 그는 "우리 함께 투표를 해서 카지노를 멋있고 크게 지읍시다(Let's vote and build them nice and tall)... 살, 카지노가 가져다줄 놀라움에 대해 생각 한 번 해 봐요(Sal, just think about the wonder of it all)"라고 노래했다.패트릭 주지사의 노래는 조찬 모임을 웃음으로 가득하게 했다.

패트릭 주지사에 이어 연단에 오른 디마시 의장은 패트릭 주지사의 계획이 결코 입법화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를 유머를 깃들여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이유 중 하나는 "도박 법안은 카지노와 같아서 언제나 의회가 이긴다"였다. 또한, 디마시 의장은 보스톤의 메니노 시장이 슈퍼볼 경기가 있기 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승리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뜻밖의 패배에 행사를 날려버린 사건을 비꼬아, "카지노 법안이 곤경에 처해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메니노 시장이 벌써 카지노 승리 퍼레이드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카지노 계획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테레스 머레이(Therese Murray) 상원의장은 검은색과 흰색 줄이 세로로 그려진 운동경기 심판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즉, 패트릭 주지사와 디마시 의장이 카지노 계획을 놓고 계속 반칙을 범하고 있다는 것을 풍자하기 위한 것.

2시간 반 정도 진행된 이 날 조찬 모임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모여 아이리시 전통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무거운 정치적 주제를 농담을 통해 가볍게 주고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공화당 대통령 경선에 나갔다 중도 사퇴한 미트 롬니 전 MA 주지사에 대한 농담도 나와 이목을 끌었다.

성패트릭데이는 아일랜드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을 기념하는 날로써, 아이리시 이민자에 의해 미국에도 소개됐다. 미국에서 최초로 성패트릭데이를 기념한 곳은 보스톤으로서, 1737년 3월 17일 거리행진 이래 이 축제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특히, 성패트릭데이에 MA 정치인들은 조찬모임을 통해 무거운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 유머와 농담을 서로 주고받는 독특한 전통을 가져오고 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