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기부금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보스톤코리아  2008-03-05, 14:58:36 
상위 1% 대학이 전체 기부금의 26% 가져가


미국 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큰 사회 문제가 되는 상황에, 미 대학의 기부금 모금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뉴욕타임스는 미 전체 대학 수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위 20개 대학이 전체 기부금의 1/4 이상을 가져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 미 전체 대학이 받은 기부금은 약 300억 달러($30 B)이다. 그러나 상위 20개 대학이 작년에 거둔 기부금액은 모두 77억 달러($7.7 B)로 전체 기부금의 26%에 달하는 액수이다.
상위 20개 대학의 기부금이 전체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더욱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대학들이 거둔 전체 기부금 액수는 2006년에 비해 약 6% 늘어났다. 그러나 전년대비 증가분 18억 달러의 29%에 해당하는 5억 1800만 달러가 상위 20개 대학에 돌아갔다.
2007년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학교는 서부의 스탠포드대로 약 8억 3200만 달러의 기부금을 기록했고, 하버드대가 6억 14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해 전체 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서던캘리포니아대(4억 7000만 불), 존스홉킨스대(4억 3000만 불), 컬럼비아대(4억2400만 불), 코넬대 (4억 700만 불), 펜실베니아대(3억 9200만 불), 예일대(3억 9100만 불), 듀크대(3억 7200만 불), UCLA(3억 6500만 불) 등이 기부금 모금 상위 10대 대학에 들었다.
대학 간 기부금 모금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자, 미 의회는 자금이 많은 대학에 기금을 쌓아두지 말고 더 많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소수의 부자 대학들은 더 많은 기부금을 받으면서 다른 대학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실정이다.
기부금 액수가 미국 내 대학 순위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을 만큼 대학 평가와 운영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따라서 미국 내 대학들은 기부금 모금에 혈안이 되어 있다. 심지어 정부의 보조를 받는 주립대학들마저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재정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기부금 모금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학들은 기부금 모금을 촉진하고자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동문들에게 기부금을 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기도 하고, 총장을 비롯 주요 교수진들이 학사행정이나 강의보다는 기부자들과 더 많은 시간을 쏟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논리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할 대학마저 자본주의 논리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미국 내 대학들이 대학의 본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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