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일 'V for Vendetta'가 새 DVD로 출시된다. '레옹'과 '스타 워즈'의 나탈리 포트먼과 '매트릭스' 시리즈의 휴고 위빙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V for Vendetta'는 DVD 대여 순위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V for Vendetta'는 앨런 무어와 데이빗 로이드가 공동 창작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는 1981년 영국의 월간 만화잡지 "Warrior"를 통해 처음 선보인 후 1984년 26회까지 연재됐었다. 이후 잡지가 폐간되어 연재가 중단되었다가 1988년 "DC Comics"에 의해 완간된 후 1990년 흑백 버전에서 칼라 버전으로 전환된 작품이 출간되었다. 원작은 대처 총리의 극우 보수 정부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를 담았다. 영화 'V for Vendetta'는 배경을 1988년에서 2040년으로 바꾸었을 뿐, 원작의 미술, 의상 등 세세한 부분까지 그대로 살려냈다.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나탈리 포트만 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이 남자는 'V(휴고 위빙 분)'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문의 사나이.
'V'는 세상을 조롱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와 <헨리 5세>의 대사들을 인용하고, 분열되고 투쟁하는 현실세계의 아픔을 노래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읊는 캐릭터로, 그는 악을 응징하며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아 폭력과 압제에 맞서 싸우며 세상을 구할 혁명을 계획하고 있다. 'V'의 숨겨진 과거를 알아가는 동안 자신에 관한 진실을 깨달아가는 이비는 점점 'V'에게 이끌려 그의 혁명에 동참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왜곡된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원작인 만화 'V for Vendetta'는 1981년 당시 대처와 보수당 무리들을 파시스트로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췄었다. 당시와 상황이 다른 2005년 영화에서는 9/11 테러 이후 달라진 의식을 상당히 반영하고 있다. 영화 속 사회는 국가 아래 계획되고 통제된다. 이것은 1919년 무솔리니가 주장했던 국수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파시즘과 같은 선상에 있다. 심지어 존 허트가 연기가 최고 의장 셔틀러는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V for Vendetta'의 재미는 V의 정체와 통제된 사회에 감춰진 진실을 찾아가는 데 있다. 이비가 V와 극적으로 만나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관객은 V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V는 누구일까'란 호기심은 'V는 왜 그랬을까'로 발전하면서 점차 진실에 접근해 간다. 이 같은 구성으로 인해 'V for Vendetta'는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정치스릴러물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