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주 브라질인 엑소더스 시작됐다
보스톤코리아  2008-01-12, 22:04:30 
▲ 지난해  5월 이민법 개정 시위에 참여한 브라질 출신 이민자들

브라질 경제 활황과 미 경제의 불황으로 자국으로 돌아가는 브라질인 줄이어…


한인 사업체들이 상당수 입주해 있는 161 하버드 애비뉴에서 빌딩청소 및 관리를 해왔던 브라질 출신 페드로씨는 지난해 12월 31일까지만 근무하고 올해 브라질로 돌아갔다. 영주권 수속도 오래걸리고 미 달러의 환율도 낮기 때문에 브라질로 갔다가 이민이 쉬운 영국쪽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페드로씨 뿐만 아니라 수천명의 브라질 출신 이민자들이 MA주를 떠나 브라질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스톤 소재 브라질 이민센터(Brazilian Immigration Center)에 따르면 2007년 한 해동안 5,000에서 7000명에 달하는 브라질 이민자들이 MA주를 떠났으며 지난 2006년에도 브라질 본토로 돌아가는 브라질 이민자들의 수가 3,000명에 달했다고.

2000년 미 인구샌서스에 따르면 3만9천명의 브라질 이민자들이 MA주에 거주했으나 2006년 샌서스 뷰로우에서 샘플을 뽑아 조사하는 어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에는 73,000명으로 약 두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는 서류 미비 이민자들을 고려치 않은 수치이다. 일부에서는 23만명의 브라질 이민자들이 MA에 거주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브라질 이민자들이 이같이 아메리칸 드림을 접고 MA주와 미국을 떠나는 이유는 미국 달러의 하락으로 더이상 노동 화폐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우 $700을 보내면 2,450리알(Real, 브라질 화폐단위)이었는데 2008년에는 겨우 1,225리얼에 불과하다고.

브라질 경제의 활황과 미 경제의 불황이 겹치면서 가족과 떨어져 미국에서 생활하는 브라질 이민자들은 자신의 상황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특히 반이민정서가 팽배해지면서 미국의 삶이 더욱 어려워졌다.

브라질 이민센터 소장 파우스토 다 로카씨는 그러나 달러하락만이 엑소더스의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브라질 이민자들은 상당수가 서류미비이민자들이며, 미국내에서 멕시코에 이어 두번째로 불법이민자 증가율이 많은 이민그룹이다. 이들은 지난해 미 의회에서 불체자 사면안이 사장된 것에 많이 낙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들어 최대 1만명 가량이 떠날 것이라고 보는 다 로카씨는 “엑소더스는 희망이 사라진 것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드벌 패트릭이 주지사로 당선됐을 때만해도 브라질 이민자들은 생활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많은 이민자들이 합법적인 서류가 없으며 운전면허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MA주경찰은 프레밍햄을 중심으로 서부 MA주에서 집중 교통단속을 하면서 많은 이 서류미비자들을 적발 이민국에 고발했다.

브라질 주보스톤총영사관도 어느시기보다 브라질로 돌아가는 이민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브라질로 귀국한 이민자들이 7천명은 넘지않을 것이라 밝혔다. 일부에서는 그만큼 많은 수는 아닐 거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프레밍햄에서 브라질 이민자들을 상대로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약 40%정도 손님이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프레밍햄 다운타운에서 보석상을 하는 요아오 프라이테스씨는 “수십명의 고객들이 브라질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법이 통과되지 않은 지난해부터 이같은 움직임을 감지하기 시작했다고.  

꼭 서류미비 이민자들만 브라질 행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영주권을 소유한 네토 씨는 올해 38살인 부인과 14살짜리 딸을 이미 브라질로 보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자본금을 마련키 위해 혼자만 남았다.
여기저기에서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70시간을 일한다는 네토 씨는 자신의 부인도 이만큼 많은 시간을 일해왔다고 털어놨다. 네토 씨는 “미국에서 딸을 키우고 산다는 것은 아주 죽을 맛이다. 집에 들어가서 서로 볼 시간도 없다. 브라질로 돌아가면 아마 여기서보다 돈을 덜 벌지는 몰라도 최소한 좀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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