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약물 광풍 속에서도 장정은 계속된다.'

지난해 말 '미첼 보고서'가 메이저리그 선수 88명의 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한 뒤 미국프로야구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그럼에도 팀당 162경기씩 6개월간 펼쳐지는 정규 시즌은 올해도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2008년 새해가 밝자마자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눈여겨 볼 10대 관심사를 정리했다.

▲보스턴 월드시리즈 2연패 = 지난해 화끈한 공격 야구로 월드시리즈 챔프에 오른 보스턴 레드삭스가 1998~2000년 3년 연속 정상을 밟은 뉴욕 양키스 이후 8년 만에 2연패를 한 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여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팀 중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은 단 두 팀에 불과했고 모두 일찌감치 탈락했다는 점에서 보스턴의 2연패는 쉽지 않다. 그러나 자코비 엘스베리의 폭발적인 스피드, 매니 라미레스, J.D 드루의 장타력이 건재한데다 투수 호안 산타나만 데려올 수 있다면 2년 연속 우승이 불가능하지만 않다.

▲일본발 다음 '쓰나미'는 누구 = 1995년 노모 히데오로 시작해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까지 메이저그에서 태풍급이었던 일본 야구는 지난 해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까지 성공시대를 구가했다.
올해도 구로다 히로키(LA 다저스),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 고바야시 마사히데(클리블랜드), 야부타 야스히코(캔자스시티) 등 새로 미국에 입성한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조'의 명암 = 조 토레 신임 LA 다저스 감독과 토레의 뒤를 이어 양키스 군단의 새 지휘봉을 잡은 조 지라디 감독의 성패도 관심사다. 양키스로부터 '팽(' 당한 뒤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토레 감독은 1988년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와 멀어진 다저스의 20년 한을 풀어줘야 한다.

▲업그레이드된 '타이거즈' = 거포 미겔 카브레라와 좌투수 돈트렐 윌리스, 에드거 렌테리아, 쟈크 존스 등을 무더기로 영입해 전력을 튼튼하게 보강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성적이 궁금하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은 충분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미첼 보고서' 파장 = '미첼 보고서'의 파장은 정규시즌에도 이어질 전망.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한 선수들의 결백 주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들의 성적과 행보를 바라보는 팬들의 비판적인 시각은 쉽사리 사그라 들지 않을 것 같다.

▲산타나의 새 둥지는 = '제2의 외계인'이라는 찬사를 듣는 좌투수 산타나는 이미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하고 통산 93승44패를 거둔 승리의 보증 수표. 어느 구단에 안착할지, 역대 투수 최고액을 노리는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A.로드의 무한질주 = 지난해 54홈런과 156타점을 올리며 가공할 파워를 뽐낸 알렉스 로드리게스. 뉴욕 양키스와 지난 시즌 후 10년간 2억7천500만달러, 각종 홈런 보너스로 3천만달러를 받도록 장기 계약한 그가 올해도 무한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아듀 양키스타디움' = 1923년 개장해 1974~1975년 개보수를 거친 '전설의 고향' 양키스타디움이 올해를 끝으로 역사로 사라진다. 양키스가 26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이 곳에서 7월16일 마지막 올스타 게임이 예정돼 있다.

▲돌아온 더스티 베이커 =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명장 더스티 베이커의 지도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세 차례나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뽑혔으나 시카고 컵스에서는 '그저 그런' 성적만 남기고 물러났다.

▲컵스 100년 만에 우승 = 2004년 '밤비노의 저주'에서 풀려난 보스턴이 두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이후 무소식이다. 내셔널리그 우승도 1945년이 마지막이었다. '윈디 시티' 시카고에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사령탑 루 피넬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연합=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