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보스톤코리아  2008-01-06, 12:48:47 
▲ 하버드 출신인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초상화)를 추모하는 시위를 벌어지고 있다.

암살 사건 후유증에 유가 대폭 상승 등 전 세계가 몸살


2007년 12월 27일 파키스탄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야당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사망했다. 파키스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유력 야당 후보가 숨지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격랑을 맞고 있으며, 파키스탄의 정세 불안은 국제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파키스탄은 올 1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무샤라프 군부 집권세력과 부토 전 총리, 또 다른 야당 지도자인 샤리프 전 총리 세력 간에 치열한 격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처럼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점에 부토 전 총리가 암살을 당했기에,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부토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위대는 파키스탄의 거리를 뒤덮고 있다.
부토 전 총리는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총리이다. 그는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의 딸로 아버지가 군부 쿠데타에 의해 실각하고 처형되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파키스탄 인민당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그는 그 후 몇 차례의 망명 생활 끝에 최근 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가 사망했다. 부토 전 총리가 오랜 망명 끝에 파키스탄으로 귀국하는 길에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수백 명이 숨졌으나, 그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부토의 직접 사망원인은 차량 선루프에 머리를 부딪친 충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부토 전 총리 진영은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부토가 이끌던 파키스탄 인민당의 고위 지도자인 파르자나 라자는 "정부 발표는 완전히 거짓이며 두 발의 총알이 부토를 관통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파키스탄 내무부가 공개한 부토 암살 당시 화면에 부토의 차량 뒤에서 한 남성이 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럼에도 파키스탄 내무부는 사고 당시 총격에 이어 자살 폭탄이 터졌지만 부토의 사망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NN 방송은 "부토가 숨진 이후 36시간 동안 사망원인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면서 사망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국제사회는 부토 전 총리 암살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연일 유혈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며, 파키스탄 선관위는 암살 사건 때문에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샤리프 전 총리 등 야당은 총선 연기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부토 전 총리의 사인과 총선 실시 등을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대립으로 파키스탄 내 혼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또한,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파키스탄 주식시장이 한때 폭락세를 나타냈다. 사흘간의 부토 전 총리 애도 기간을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카라치 증권거래소에서 벤치마크100 지수는 개장 직후 직전 거래일보다 4.7% 급락하기도 했다.
부토 전 총리의 죽음은 부시 행정부의 대 파키스탄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파키스탄의 무샤라프 군부 집권세력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미 정부가 지지하는 무샤라프 군부세력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인권을 무시한다는 지적이 미국 정계에서 늘 있어왔다. 그렇기에 부토 전 총리의 죽음은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더 실어주게 되었다.
게다가 부토 전 총리 암살 사건은 미 대선후보의 외교정책을 실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토 전 총리의 죽음에 대해 대부분 대선후보는 파키스탄 현 정부와 테러세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외교적 경험이 부족한 허커비 후보와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암살사건과 맞물려 주춤했지만, 국제정치에 노련한 맥케인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세를 타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새해 첫날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이유 중 하나로 부토 전 총리 암살사태에 따른 산유국 지역의 정세불안으로 손꼽히는 만큼, 부토 전 총리의 죽음은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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