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와 허커비 상호 비판 심화
보스톤코리아  2007-12-22, 20:11:07 
현 정부 대외정책과 종교관 등으로 대립


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전에 마크 허커비 후보와 미트 롬니 후보 간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특히 허커비 후보가 롬니 후보의 선거 운동 주 대상이었던  보수세력의 지지를 순식간에 빼앗으면서 양 후보 간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를 반영하듯, 두 후보는 최근 현 정부의 대외정책과 개인의 종교문제 등으로 크게 충돌하였다.
허커비 후보는 외교전문지 Foreign Affairs 2008년 1-2월 호에기고한 글에서 강경한 소리로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허커비 후보의 주장은 당내 후보들 중 반전주장을 펴는 론 폴 하원의원을 제외하고는 현 정부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
허커비는 이 글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의 치안 확보를 위한 군부의 조기 추가 파병 요구를 무시했고, 파키스탄 정책은 후퇴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허커비는 또 "미국의 외교정책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비판을 수용하지 않고 자기 방어에만 몰두하는 행정부의 오만한 벙커심리(Bunker Mentality)가 국내외적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논란 많은 이라크와 이란 문제에서도 허커비 후보는 이라크가 치안이 확보될 때까지 미군을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내비쳤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에게 보다 유연하게 이란 문제에 접근할 것을 촉구했다.
허커비 후보의 현 정부 비판이 문제가 되자, 롬니 후보는 지난 15일 아이오와에서 열렸던 선거 캠페인에서 허커비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롬니 후보는 허커비 후보가 공화당원이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에드워드나 오바마처럼 이야기하고 다닌다고 비꼬았다. 또한, NBC 방송의 ‘Meet the Press’에 출연한 롬니 후보는 "(그러한 발언은)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다"라며 "허커비 후보는 대통령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롬니 후보의 비판에 대해 허커비 후보는 즉각 "나는 사과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대꾸했다. CNN 방송의 ‘Late Edition’에 출연한 허커비 후보는 "나는 이 나라를 지도해야 할 때가 왔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하겠다고 생각한 바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내 생각은 단지 미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르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종교 때문에도 지난 주말 크게 충돌했다. 허커비 후보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몰몬교도들은 예수와 악마가 한 형제라고 믿지 않는가?"라는 발언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된 것. 몰몬교 배경을 가진 롬니 후보는 NBC 방송의‘Today’쇼에 출연해 "다른 사람의 종교를 가지고 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침례교 목사 출신인 허커비 후보가 복음주의 진영을 의식해서 노골적 표현을 쓴 것이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롬니 후보는 "(허커비 후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한 후에 "나는 이 나라의 국민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느냐 혹은 어떤 교회를 다니느냐를 놓고 대통령 후보를 정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허커비 선거 캠페인 측은 허커비 후보의 발언이 문맥에서 동떨어져 나와 이상하게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게 되었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허커비 후보 측은 인터뷰 전체를 살펴보면 허커비 후보가 신학적 문제나 몰몬 신앙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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