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전성시대?
보스톤코리아  2007-11-25, 01:56:06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에도 실적 높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는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등 월가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은 차기 CEO도 내정하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반해 골드만 삭스는 신용위기에도 최고의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씨티그룹, 메릴린치와 대조를 이루며 최근의 신용위기에서 거의 유일하게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그 비결에 대한 관심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골드만삭스의 잘 나가는 배경에는 경영진의 탁월한 위험관리 능력, 위기에 강하도록 단련된 기업문화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79%나 증가한 28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대출 자산에서 15억달러를 상각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연봉이 5,430만 달러였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의 수입은 예상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골드만삭스의 임직원 보상금이 20%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적어도 6500만달러의 수입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그의 성과를 고려하면 최대 75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잘될때 조심하자..2년전에 위험 관리 단행
골드만의 성과는 얼핏 행운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과가 운이 아닌 실력이라고 평가한다. 2년전 금융시장이 매우 강세를 보일 때 골드만의 최고재무담당자(CFO)인 데이비드 A. 비니어는 회의를 통해 당시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모기지와 모기지 관련 증권의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결정하고 또한 추가적인 손실을 대비해 보험에 들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생각과 반대로 가는 골드만삭스 고유의 스타일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리먼 브러더스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경쟁 회사들이 모기지시장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하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모기지관련 투자를 줄이고 애써 비용을 들여 보험에 가입하였고 그 효과는 현재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 골드만 고유의 문화도 주목
모즈코스키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유례없는 신용위기과 모기지 시장 붕괴를 딛고 골드만삭스가 놀라운 이익을 낸 것에 A+ 점수를 주어야한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골드만삭스가 신용위기에 앞서 선보인 탁월한 판단과 선택의 시스템을 다른 경쟁사들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영자들과 애널리스트 그리고 학자들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의 성공비결은 "폭발력있는 사업 통찰력과 겸손한 맨파워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게다가 엘리트주의와 팀우선주의라는 서로 상반되는 성질이 효과적으로 혼합됐다고 분석한다.

골드만삭스, 월가의 인재 사관학교로
최근의 신용위기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자 골드만 삭스 출신들에 대한 스카웃 열풍도 불고 있다. 메릴린치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존 테인 뉴욕증권 거래소(NYSE) CEO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며, 존 테인 후임으로 NYSE CEO로 임명된 던컨 니더라워 또한 골드만 삭스 출신이다. 또한 '위기에 강하다'는 평가과 함께 신용위기로 해고되는 금융회사 CEO 자리는 모두 골드만 삭스 출신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재계와 정계, 행정부를 움직이는 핵심 요직엔 골드만삭스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를 지내다 작년 재무장관에 발탁됐다. 클린턴 정부에서 '신경제'를 이끌며 역대 최고 재무장관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로버트 루빈 현 씨티그룹 회장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며,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와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 스티븐 프리드먼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루벤 제프리 상품선물거래위원회 회장 등도 골드만 삭스 출신이다.

전홍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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