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지난 10여 년간 초고속성장을 이루었다. 15년 전 2억5000만달러이던 시장가치는 현재 240억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스타벅스의 성장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두자릿수를 달리던 미국 내 판매 증가세는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최근의 판매 둔화는 미국 내 경기 침체 움직임, 관련 업체와의 경쟁 등과도 연관이 있다. 그러나 그칠 줄 몰랐던 미국 내 사업 확장이 한계에 다다른점이 더욱 큰 원인인 듯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지난 수년간 계속된 스타벅스의 양적 성장이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2년동안 스타벅스의 매장 확충은 하워드 슐츠 회장이 시애틀 이외 지역으로의 진출을 결정한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스타벅스는 피크타임 동안 길게 늘어선 고객들의 모습에서 확장 의지를 얻었고 투자자들은 다시 스타벅스의 거침없는 확장에서 기업 성장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 2년 전 7000여 개였던 스타벅스 매장은 현재 약 1만500개로 늘어났다. 스타벅스의 고향 시애틀의 경우, 인구 1만명당 1개꼴로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서 있다.
스타벅스의 확장 의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 수준의 2배에 달하는 2만개까지 매장수를 늘릴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스타벅스 매장이 가장 적은 버몬트주를 예로 들며 여전히 스타벅스가 들어설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버몬트 주 내 스타벅스 매장은 4곳에 불과하다.
반면 월가에서는 스타벅스의 확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CIBC월드마켓의 애널리스트 존 글래스는 "스타벅스의 미국 사업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많다"고 분석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