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의 천재 ‘두다멜 공연’ 일주일 전 매진
보스톤코리아  2007-11-18, 00:18:53 
베네수엘라 청소년 음악교육 시스템 주목


최근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샛별, 젊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이 지난 7일 저녁 8시, 보스턴 심포니 홀에서 가진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음악축제인 탱글우드를 통해 신고식을 치렀던 그가 보스턴에서 갖는 두번째 공연이었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매진된 이번 콘서트는 베네주엘라 출신의 젊은 지휘자의 위상과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올해 26세인 베네주엘라 출신의 두다멜의 지휘는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Simon Bolivar Youth Orchestra)를 혈기있게 이끌었다. 200명가량 되는 12세~26세 사이의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이 오케스트라는 보스턴 심포니 홀의 스테이지를 꽉 채웠다. 이번 보스턴 공연에서 그가 지휘한 곡은 Bartok의 "Concerto for Orchestra", Beethoven의 "Symphony No. 7 in A Major", Bernstein의 "West Side Story". 연주자들의 수가 많아 훌륭한 연주가 힘들법도 하지만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두다멜의 지휘아래 어느 성인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음악적 성숙함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앙콜로 연주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맘보(mambo)." 베네주엘라가 쓰여진 그들의 국기 색깔의 자켓으로 갈아입은 음악단원들은 연주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청중들을 향해 '맘보'를 외치며 라틴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트럼본 연주자인 아버지와 성악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두다멜은 불과18세의 나이에 베네주엘라의 '시본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으로 취임 했으며2004년 제 1회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지휘 콩쿨에서 23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음악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후 2006년부터 Deutsche Grammophon에서 베토벤, 말러 교향곡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2007년 4월, 26세의 나이로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LA Philharmonic 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지명 되었다. 2009년 가을부터 시작하는 그의 계약 기간은 5년. 미국 정상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을 제 3세계 젊은 음악가가 맡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젊은 나이에 대단한 성공을 이룬 그의 천재적인 재능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가 지금 이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모국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청소년 음악교육 시스템)" 덕분이다.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베네주엘라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어두운 성장기를 보낼 수 밖에 없는 형편속에서, 이 나라는 30년 전부터 이러한 음악교육 시스템을 실시하면서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제시했다. 이번 공연이 시작하기 이전 스테이지에 나와 청중에게 인사를 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e Antonio Abreu, 68)가 엘 시사테마를 주창한 인물이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가 겸 교육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창의적인 음악교육정책을 소개한 이후로 이로 인해 베네주엘라는 2,600만달러를 정부로 부터 후원받고 있으며 15,000명의 음악 교육자들과 90개의 음악 학교를 관리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방탕한 삶으로 떠밀려가지 않고 삶에 맞설수 있도록 음악교육을 통해서 힘을 길러가고 있다. 두다멜과 그가 이끌고 있는 이 나라의 대표적인 청소년 악단인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역시 이 시스템이 만들어낸 훌륭한 성과인 셈이다.

세라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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