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원인은 지나친 자신감이다?
보스톤코리아  2007-10-21, 00:32:31 
판단과 의사결정에 있어서 지나친 자신감(overconfidence)만큼 문제가 되고 또 파국적인 것은 없다. 결과가 파국적인 만큼 "의사결정에서의 지나친 자신감"이란 주제는 의사결정론, 행동경제학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 사회와 같이 판단과 의사결정을 자주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지나친 자신감은 엄청난 재앙의 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들의 경우 86%는 자기의 외모가 다른 학생들보다 낫다고 대답했으며, 민사소송을 담당하는 변호사의 68%는 자기가 소송에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새로 창업한 경영자의 81%는 자기의 사업이 성공할 확률은 70%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한 회의에 참가한 무츄얼 펀드의 분석가, 경영인들에게 자신이 은퇴할 때에 어느 정도 재산을 가졌으리라 생각하며, 참가한 다른 이들은 은퇴 시점에 어느 정도 재산을 가졌을거라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응답자들은 자신은 5백만 달러, 회의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은 2백60만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자신과잉의 3가지 형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의 능력, 외모, 운 등에 관하여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어찌보면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사실 우리는 이 맛에 살아가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과대 평가 경향이 바로 자신과잉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자신과잉이란 우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 현상은 보통 평균이상 효과(better than average effect)로 불리며 위에서 말한 예들의 대부분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자기관은 비정상적인 낙관주의를 이끌어낸다. 캐머라와 로벌로는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창업전선에 나서고 결국은 망해간다고 한다. 자신들의 성공 가능성을 과대평가한 결과이다. 사실 주위의 음식점들이 문 닫는 것을 보면서도 자기만은 성공한다 믿어 새롭게 음식점을 여는 이들이 많다. 그 가운데의 상당수는 자신은 잘될 것이라는 과도한 낙관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과잉의 세 번째 형태는 자신의 통제력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에 말하는 이른바 "통제의 착각(illusion of control)"이라는 현상이다. 자기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것조차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말하다. 가령 주사위를 던져 숫자를 나오게 한다는, 우연에 의하여 좌우될 수밖에 없는 것도 자기가 간절히 바라든지 염력만 넘으면 원하는 숫자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 행동이 "통제의 착각"의 대표적인 예이다.

압승 즉 필패
자신과잉은 몇 번의 성공체험에 의하여 턱없이 심해진다. 이럴수록 신중하고 겸허한 판단이 요구되지만 사람들은 대개 이와는 반대로 행동, 쓴 맛을 보는 경향이 있다. 안될 때보다 잘 나갈 때가 더 위험한 것이 세상살이인 것이다. 극도의 자신과잉은 자포자기의 심리의 반대급부다. 자포자기 상태에서의 결정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자신과잉 상태에서의 결정이다. 잘못된 결정이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 자포자기 상태에서 잃는 것보다는 자신과잉 상태에서 잃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로는 자신과잉 상태에서 내려지는 결정들이 대단히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안하무인식으로 행동하다가 실패를 거듭하는 것이다. 자신과잉으로 상대방을 얕본 까닭이다. 그 결과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쉽다. 바로 이것들이 패배로 직결되곤 하는 것이다.
모든 결정 과정에서 겸손은 대단히 중요하다. 겸손이 몸에 배어있지 않으면 자신과잉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신과잉을 누를 수 있는  무기는 겸손밖에 없다.

세라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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