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드 머독, 꿈은 이루어진다
보스톤코리아  2007-08-12, 13:34:05 
월스트리트 저널 50억달러에 인수


'언론 황제' 루퍼드 머독이 오랫동안 탐내던 미국 경제신문 월스트리트 저널(WSJ)을 마침내 손에 넣었다.
모기업 다우존스의 대주주인 밴크로프트 가문은 석 달간의 진통 끝에 월스트리트 저널을 5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머독이 4월 말 기준으로 65%의 프리미엄을 얹어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식을 주당 60달러에 사겠다는 제안을 하고 3,000만 달러가 넘는 법률 수수료까지 머독 측에서 부담하겠다고 제의하자, 인수에 부정적이었던 밴크로프트 가문의 분위기가 돌아섰다.
이번 거래를 통해 많은 매체들은 머독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독은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신문을 소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권위지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정치, 경제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함으로써 머독과 그 가족은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를 보유한 셜츠버그, 그레이엄 가문에 비견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인수로 미국의 언론계, 특히 경제뉴스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머독이 소유한 폭스TV는 10월 폭스 비즈니스 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다. 이 채널에 월스트리트 저널을 합치면 경제뉴스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이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블룸버그 통신이나 CNN 비즈니스와 맞대결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권 독립 문제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다. 기자들이 머독의 인수를 극렬히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머독은 영국의 권위지였던 '더 타임스'를 운영하면서 독자층 확대를 이유로 자극적인 내용을 지면에 대폭 반영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머독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그가 약속을 지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특별 사설과 발행인 편지 실어
월스트리트 저널은 루퍼트 머독의 인수와 관련 특별 사설과 발행인 편지를 실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118년 역사상 가장 큰 전기로 평가되는 머독의 인수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사설을 통해 오늘날 저널을 세계적인 매체로 키운 밴크로포트 가문에 사의를 표하고 독자들에게 “100년 이상 지켜온 원칙과 기준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저널은 “밴크로포트 가문은 지난 한세기동안 저널을 위한 충직한 집사였다”면서 “우리 브랜드를 독립적인 저널리즘으로 발전시킨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모두는 광고와 발행의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얼마나 성심껏 지원했는지 알고 있다. 그들이 저널을 위해 최상의 노력을 기울인 것을 우리는 단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찬사를 보냈다.
저널은 “뉴스비즈니스 역시 자본주의시장에서 변화는 불가피하다”면서 “지난 수년간 판형 변화과 인터넷뉴스 투자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은 비즈니스의 성공이 광고주와 정부로부터 편집권을 지킬 수 있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반대로 편집권의 독립이야말로 비즈니스 성공의 가능성을 키운다고 믿는다며 신문의 신뢰도는 독자와 광고주를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저널은 편집권 독립문제와 관련, 밴크로포트 가문과 합의문을 작성한 머독이 “저널의 가치와 존엄성을 지키고 신뢰의 표현을 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판단이라고 강조한 저널은 “지난 한세기간 지켜온 믿음을 변함없이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고든 크로비츠 발행인은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뉴스 비즈니스의 근본원칙은 빠르고 정확한 전달이며 어떤 경영자도 뉴스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1889년의 창간사를 소개하며 편집권 독립과 관련된 머독과의 5개항 합의문을 공개했다.
그는 아울러 “저널과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의 최고 편집자들은 합의에 따라 그대로 남게 된다. 더 큰 회사에서 우리의 저널리즘을 확장하고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며 “새로운 오너가 창설자인 찰스 다우와 에드워드 존스의 위대한 정신을 그대로 추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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