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
화랑세기花郞世紀, 23세 풍월주風月主 군관공軍官公(5) |
보스톤코리아 2022-02-21, 11:33:32 |
22세 풍월주 김양도가 절세가인 천운天雲을 첩으로 맞이하는 내용과 그녀의 동생 천광(24세 풍월주)과의 관계, 그리고 23세 풍월주 김군관과도 인척관계로 얽혀서 풍월주의 위位를 물려주고 받은 내용이 화랑세기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대목을 인용해 본다. [처음에 염장공의 누이 천장낭주天長娘主는 수품공水品公에게 시집가서 딸 천운을 낳았는데, 천운은 경국지색이었다. 천운의 동생 천광天光 또한 얼굴이 아름답고 재주가 많아 양도공의 폐신이 되었다. 양도공이 마음으로 천운을 좋아하여 천장낭주에게 몸소 청하여 첩으로 삼고, 사랑하여 잠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보량이 그것을 걱정했다. 군관공이 이에 처첩의 도道로서 간했다. 양도공이 이에 천운을 공의 처로 삼도록 했다. 공이 사양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천광 또한 공에게 소속되었다. 공이 풍월주가 되자, 양도공이 천광을 부제로 삼으라고 명했다. 공이 말하기를 “처의 동생을 이끌어주었다는 여론이 있을까 염려됩니다” 했다. 양도공이 말하기를 “네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바로 내가 명령한 것이다” 했다. 공은 부득이 천광을 부제로 삼았다. 그리고는 천운에게 말하기를 “너는 화주花主가 되었고 너의 동생은 부제가 되었으니, 낭도들이 반드시 나를 사적인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여 믿지 않을 것이다” 했다. 천운이 웃으며 “낭군 또한 주군主君의 첩의 동생이 아닙니까? 우리들의 살갗 한 점 머리털 한 오라기도 주군의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어찌 감히 주군의 명을 어길 수 있습니까? 낭군은 단지 조심하여 명을 받들면 됩니다. 그리고 천광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면 또 옳지 않겠습니까?” 말했다. 공이 “그대의 말이 옳다” 했다.] 위의 인용문을 천운을 중심으로 하여 풀어보면 좀더 쉬운 그림이 그려진다. 천운의 부모는 수품공과 천장낭주이다. 수품의 부모는 김구륜과 반야공주이다. 구륜의 부모는 제 24대 진흥왕과 사도왕후이다. 반야공주의 부모는 진흥왕과 미실이다. 즉 구륜과 반야는 동부이모의 남매이다. 천장낭주의 부모는 천주공과 지도태후368) 이다. 천주공의 부모는 진흥왕과 월화공주이다. 즉 수품과 천장 모두 진흥왕의 손자녀인데 서로 결혼하였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경국지색 천운과 화랑도의 수장 천광이 태어났다. 한편 김양도(22세 풍월주)는 관습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봉화奉花제도’369) 가 불합리하다며 폐지시켰지만, 자신은 오히려 다수의 첩을 두었고 또한 어색漁色을 게을리 하지 않아 색사色事에 몰두하기도 했다. 그러다 화랑의 수장이 되어 당대의 최고가는 미인 천운을 만나게 되었다. 이미 보량을 아내로 맞이하고 있었기에 또 결혼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양도는 그녀를 단념하지 않았다. 다행히도 천운은 자신이 데리고 총애하는 신하 천광의 누나였다. 천광을 통해서 어색지사를 꾸몃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천운의 어머니인 천장낭주370) 를 찾아갔다. 천장의 허락으로 양도는 천운을 첩으로 맞이했다. 그리고 양도는 천운과의 색사에 빠져 풍월주의 임무수행에 차질을 빚자, 부인 보량을 비롯하여 선문의 상선과 상랑들이 염려했다. 그래서 당시 부제이던 김군관이 직언을 하였고 이에 정신을 차린 양도는 천운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나서 의아하게도 천운과 군관을 결혼시켰다. 당시 낭정은 화주 보량이 도맡아 하였고, 후일 김군관이 23세 풍월주에 올랐을 때도 군관의 소심한 성격으로 인하여 보량이 낭정을 좌지우지하였다. 368) 지도태후는 제25대 진지왕의 왕비였는데 진지왕이 죽은 후 진흥왕의 또 다른 아들인 김천주와 혼인하여 김염장과 천장낭주를 낳았다. 369) 낭두들의 딸은 결혼 적령기가 되면 화랑들이 수련하고 있는 선문仙門으로 들어가 그들의 총애를 받았다. 그들을 봉화奉花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화랑들로 부터 총애를 받으면 선문을 나와 낭두와 혼인하였다. 그들을 봉로화奉露花라 불렀다. 때로는 화랑의 아이를 임신하기도 했는데 그들은 봉옥화奉玉花라 불렀다. 즉 봉로화나 봉옥화가 되어야만 낭두들과 혼인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것으로 화랑들과의 색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낭두와 결혼하여 임신을 하게되면 다시 선문으로 들어가 탕비湯婢가 되어 화랑들의(특히 상선이나 상랑들의) 총애를 받아 뱃속의 아이를 그들의 마복자로 만들어야만 했다(22세 풍월주 양도공조에서 인용). 370) 천장낭주는 김염장의 누이이며, 양도는 염장을 아버지와 같이 모신다. 양도의 친모 양명공주가 김염장과 사통하여 장명이란 아들을 두었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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