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원생 3명 지도교수 상대로 성추행 소송
보스톤코리아  2022-02-10, 17:42:5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3명의 여성 하버드 대학원생들이 8일 무려 10여년에 걸친 저명 하버드 인류학 교수의 성추행을 대학이 묵인하고 오히려 교수를 편드는 학교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하버드를 상대로 소장을 제기했다. 

매사추세츠 연방 지법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은 수차례의 경고를 무시하고 저명한 인류학 교수인 존 코마로프가 학생을 성추행하고 진로에 개입하는 한편 이 학생을 변론하는 동료 대학원생들에게도 보복토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보스톤글로브는 9일 보도에서 이번 사건은 종신임용 교수가 자신들이 가르치는 대학원생들의 진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보유하게 하는 내재적인 교육계 계급의 위험성에 대해 많은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명의 대학원생들을 대변하는 러셀 컨블리스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권력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고 “대학이 바로잡아야 하는 권력관계이자 동시에 대학이 대학원생들을 지도하도록 대학이 교수들에게 준 권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학의 자체 조사결과 성추행 및 교수행동지침의 위반이 발견된 후 코마로프 교수는 지난달부터 무보수 정직상태에 처해졌다. 그러나 이번 소송은 대학의 조사 결과가 코마로프 교수에게 가장 엄중한 책임 부분을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코마로프의 변호사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어떤 학생도 성추행하거나 보복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코마로프 교수는 분야의 석학이며 수십년간 수세대의 학생을 지도해 발전시키는데 에너지를 헌신했던 사려깊은 사람이다. 실제 증거없이 가십이나 환타지로 그의 경력에 대한 공격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소송은 코마로프 교수가 공중 장소에서 한 번 이상 대학원생인 킬번씨를 강제적으로 키스하고 만지는 행위를 했으며 큰소리로 그녀를 강간하고 살해하는 생생하게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다른 2명의 대학원생은 이 사건을 대학에 보고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했다. 앙심을 품은 코마로프 교수는 이 두 학생이 다른 분야에서 직장을 구하기 힘들도록 보복했다는 주장이다.

3명의 대학원생들은 대학에 성추행 관련 청원인 타이틀 9 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이 절차는 1년이 넘게 결렸다. 하버드는 사건의 심각함을 무시하고 제한적인 문제만을 인정하는데 그쳤다. 사건의 핵심인 킬번씨에게 키스하고, 만지는 행위와 학위 취득을 방해한 것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코마로프 교수의 변호사는 소송과 관련해서 교수가 킬번의 카메룬 현장 연구에 자신의 동성연애 파트너와 함께 여행하고자 한다는 것에 대한 조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카마로프 교수는 향후 성과 관련된 폭력의 위험성을 포함한 각종 위험에 대해 경고한 것이란 주장이다. 변호사는 “안전을 위해 필요한 대화였다”고 주장했다. 

대학의 카마로프 교수에 대한 징벌조치와 관련해서 38명의 하버드 교수들은 이 같은 징벌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편지를 대학에 보냈다. 

그러나 코마로프 교수가 변명한 것을 바탕으로 사건을 접했던 교수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 전부가 아니란 점이 알려지자 상당수가 자신의 이름을 서명한 성명서에 빼겠다고 나섰다. 

소장에 따르면 코마로프 교수는 약 2년에 걸쳐 대학원생인 킬번씨를 만지고 키스했으며 자신과 혼자만의 공간에 그녀를 초대하기도 했다. 그녀가 그를 피하려 하자 그녀가 다른 교수들과 일할 수 없도록 보복했다. 

고소인 중의 한사람인 맨다바씨는 수년간 이 문제를 하버드 내에서 조용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늘 막다른 길에 부딪쳤고 이에 대한 역풍이 불었다고 말했다. 

코마로프 교수는 2020년 8월 하버드 크림슨이 이 사건을 보도한 후 정직상태에 처음 처해졌다. 대학 측은 조사후 올 봄학기부터 무보수 정직으로 벌칙을 강화했다. 또한 대학에 따르면 가을학기에서도 제한적인 임무만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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