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쿠바! : 자전거로 세계를 질주하는 청년 박정규 세상 리포트 2.
보스톤코리아  2007-08-05, 00:31:24 
▲ (상)이 마크가 붙어 있는 집이 안전하고 저렴한 민박집이다.(1일. $15-25)
▲ (중)왼쪽이 카주마사(일본), 다이안(이스라엘)
▲ (하)이렇게 비가 많이 왔다. 그래도 비를 즐기며 인라인 타는 친구들도 있었다.


2007년 6월15일 하루 종일 맑고 더움.
조나단을 청소하고 캐나다 짐 검사를 무사 통과한 $200짜리 "기내식 빵"에 초고추장과 딸기잼을 발라 먹으며 아침을 대신했다. 사진 정리, 대금 연습, 산티아고 행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스페인어 회화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따로 수첩에 메모한 뒤에 은행으로 갔다. 300$를 여행자용 돈인 300CUC로 $100당 20%의 수수료를 내고 환전했고, 20CUC을 현지인 돈인480PESO로 환전했다. 1CUC에 24PESO인 셈이다. 너무 높은 수수료에 조금 기분이 상해서 숙소로 돌아왔다.

2007년 6월16일 오전 맑고 더움. 오후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다이안과 카주마사가 아침에 찾아왔다. 카주마사의 조언대로 3일치 숙박비로 60CUC를 먼저 지불했다. 그리고 하바나에 온 이상 꼭 가봐야 한다는 아름다운 방파제로 이끌려갔다.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거기까지 데려다 주고 자기들은 인근의 좋은 호텔에서 책을 읽을 거란다. 아름다운 해변보다 그림 같은 구름들과 더위를 피해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더 인상적이었다. 어떤 꼬마들은 중앙 횡단에서 차가 오지 않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전속력으로 달려서 바다 속으로 뛰어들기까지 했다.

카주마사의 말대로 돌아가는 길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배수구 시설이 좋지 않은 지역에는 순식간에 물이 차서 소형차의 바퀴 3분의 1이상이 물에 잠기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비를 피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웃고 있었고, 웃통을 벗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아이들도 있었다. 지나가던 아저씨는 날 보며 웃으며 그들을 보고 "미쳤다!" 고 했지만 난 그들이 부러웠다. 저녁에 다이안과 카주마사 숙소로 찾아가서 희망질문을 스페인어로 번역하고 세계의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희망영상"도 찍었다. 내일 산티아고로 간다고 하니까 쿠바지도와 산티아고 도심지 지도를 선물로 주었다.
  
2007년 6월17일 하루 종일 맑고 더움.
아무래도 한국에 안부 메일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큰 맘 먹고 인근의 호텔로 갔다. 15분에 $3.5다. 시간은 돈이란 게 실감난다. 100m 달리기 하듯이 15분만에 일을 마치고 터미널까지 물어 물어서 드디어 VIZUL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출발 1시간 전에 산티아고행 티켓을 51CUC를 주고 구입했다.
에어컨 바람이 가득한 대합실에 앉아 있는데 "피에로 아폴로"란 프랑스 친구가 먼저 말을 건다. 10개월 전에 프랑스에서 인도,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칠레, 볼리비아, 페루를 거쳐 쿠바에 왔고 마지막 여행지인 Maria la gorda로 갔다가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서 프랑스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행의 특별한 테마는 없다고 했지만 "새로운 시작"이란 의미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걸로 보아서 나름대로의 답을 얻어 가는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볼리비아가 그렇게 좋다고 말했고, 돌아가서는 원래 직업인 조명 기술자의 삶을 계속 이어 갈 거라고 했다.
차 시간이 되자 조나단을 짐칸에 싣는데 짐칸이 워낙 크고 넓어서 "쏘-옥"하고 들어갔다. 다행히 별도의 요금은 지불하지 않았다. 차 안에는 에어컨 바람이 넘쳐났다. 추워서 근처의 구멍을 모두 막았는데 군데군데 구멍 마개 자체가 없는 게 제법 있었다. 미리 겉옷을 꺼내는 게 좋았을 텐데...... 7명의 승객을 태운 48인승 관광버스는 하바나에서 15시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7시에 산티아고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에 휴게소 또는 지역 터미널에서 사람들을 조금 더 태우고 내리고를 반복했지만 10명이 넘었던 적은 없었다. 2-3명의 기사가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하면서 서비스로 작은 캔디를 몇 개 주었고 의무감으로 오토바이 관련 영화도 틀어줬다. 작은 화장실도 있었지만 한번도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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