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바이든 행정부, 연준, 미 기업들, 국민의 소비 모두 기여
그러나 가장 큰 문제의 주범은 바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보스톤코리아  2021-11-18, 18:50:21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음식, 가솔린, 모든 것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2021년 핵심 이슈로 대두됐다.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지난해 대비 6.2% 오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을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미국인들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땡스기빙 저녁 밥상에 오를 주요 화제는 분명히 공급망 경색과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나? 누구에게 책임이 있나? 이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뉴욕타임스는 여러가지 원인을 진단해 보았다. 하나하나 정확하게 진단해 나가며 마지막에는 쉽게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한이 있지 않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책임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바이든과 민주당 의회가 지난 겨울 선택했던 정책과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직접적으로 연관시켜볼 수 있다. 

지난 3월 의회가 경기부양안을 구성할 때 바이든 행정부는 1.9조달러라는 거대한 팬데믹 지원안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켰던 9천억달러 경기부양안과 합했을 때 무려 2.8조달러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 자금이 올해의 미국 경제로 흘러들어가게 했다. 경제활동은 아주 건강한 경제상황에서보다 몇 천억달러만 적을 뿐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너무 많은 돈이 적은 상품을 구입함으로써 생긴 결과라고 생각한다면 결국 과소비가 주범이다. 

그러나 수조달러가 미국 경제에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말까지 미국인들이 구입한 물품의 양은 팬데믹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보다 5백20억달러 즉 약 0.4%가 높아졌을 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기 부양자금은 일자리를 잃었을 때의 소득을 대신했거나 저축으로 들어갔다고 추정된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과소비와 통화량의 증가로만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연방준비은행 
미 경제 사령탑인 연준은 과거 경제 사이클보다 훨씬 길게 아주 유연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일자리 시장이 정상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주었고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이라고 예측했었다. 

2015년 연준의 이자율을 상승이 미 경제에 줬던 부담을 고려한 조치였다. 2015년 연준은 강력한 이자율 통제로 채 회복되지 않은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파월 및 다른 연준 이사들은 아마도 과거의 실패에 사로잡혀있을 수도 있다. 아니라면 최소한 연준은 의도적으로 경제상승을 억누를 방법으로 물가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던 전통적인 역할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통화정책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연준이 발빠르게 이자율의 고삐를 죄었다면 지금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완전히 달랐을 것이란 가정은 적절하지 못하다. 

미 기업들 
팬데믹으로 셧다운이 이뤄졌을 때 각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심각한 경기후퇴로 감지하고 생산을 감축함과 동시에 부품공급을 줄였다. 또한 주요 렌털카 회사들은 렌털카들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비행기 주문을 취소했다. 에너지 회사들은 신규 시추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았다. 상당수의 회사들은 인원을 감축했다. 

미국은 현재 이런 회사들의 결정으로 인한 후폭풍에 휩싸여 있다. 팬데믹 초반 예상했던강력한 경기 후퇴는 생각보다 짧았고 회복이 가속화되었다.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자신들이 반도체 물량 주문을 취소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 렌털카 회사들은 차량구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배송비와 개솔린값은 크게 상승했다. 일부 회사들은 인력난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던 의사결정이 실제경제 상에서는 잘못된 결정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상품들의 공급상황은 사실상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그것보다 수요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소비는 서비스가 아닌 물품구매로 대체됐다. 서비스에 대한 소비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일부 약화된 반면 올해 9월 차, 세탁기, 가구 등의 물품 구매는 지난해 2월에 비해 18퍼센트가 증가했다. 공급은 제한적인 반면 이 같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훨씬 높아졌으니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일을 그만두거나 더 적은 시간을 일하게 됐다. 실제적으로 근로자의 수는 팬데믹이었을 때보다 적다. 근로자들의 부족은 더 많은 임금이 필요하게 됐다. 이는 비교적 과거보다 적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레스토랑 음식값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주범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인들의 구매의 전환과 근로 패턴의 변화가 이번 인플레이션의 주범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의 정책과 연준의 정책도 여기에 일부 곁들여졌다. 기업들의 팬데믹 초기 결정도 공급부족에 상당부분 기여했다. 

인플레이션의 책임 소재를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큰 의문은 정책결정자들이 경제 재개를 둘러싼 문제들까지 예측했어야 했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 촉진을 좀더 완만한 수준으로 했어야 했냐는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닥쳐올 인플레이션은 결코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의 판단 착오라기 보다는 팬데믹의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 극복은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의 정상화와 근로자의 일자리 복귀 속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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