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3
보스톤코리아  2021-09-06, 11:51:58 
(다) 여자와 남자 
불과 50년전만해도 외모를 보고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남자들도 머리를 길게 기르고 거기에 파마까지하며, 또는 여러가지 색갈로 물을 들이기도한다. 더러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화려한 색상의 의복을 입는가하면, 귀고리, 목거리는 예사이고 입술까지 빨갛게 칠하고 다녀서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에는 남성 발레단이 모두 여장을 하고 발레공연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로 변장하는 예는 극히 드믈다. 아마도 여자로 변장하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전통적으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존여비의 사상을 그대로 수락하고 지내지 않았는가?  내가 대학을 다니던 1960년대에만 해도 동급생 남자가 나에게 와서 “내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내가 남자로 태어난 것” 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남자가 여자로 변신하는 것을 선호하다니….  오늘날의 문화는 남녀 각각의  참신함을 잊어가고 있다고나 할가.  

이제  70이 넘은 이 노파의 눈에는 이런 행동이 역겨웁기 짝이없다. 이런 추세는 결코 복장이나 겉치례에 지나지 않는다. 여자와 남자가 하는 역활조차도 상당히 변화되고있다. 종전에는 남자가 밥을 하고 의상을 만들어 입힌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물론 1950년대에도 유명한 재단사는 한국에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유명한 재단사나 요리사가 대부분 남자들이고 심지어는 음식에 대한 평가나  음식법의  유래를 찾는것까지도 남자가 도맡아 한다. 그런데, 요즘도 한국의 남자들은 자기 아내를 언급할때,  ‘우리 집 사람’이라고 한다. 대다수의 여자가 집에서 살림을 하며 아이들은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최고 요리사나 재단사가 되는 것은 그들의 우월함을 보여주려함인가. 아니면, 좀더 쉬운 일을 하고 싶어서인가. 반대로 요즘 세상에는 남자가 집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돌보거나 (코로나의 판데믹 속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들어 지게 나타나고 있다) 청소나 집수리 또는 정원을 가꾸며 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극심한 경우에는 남편이 집에서 아이들을 보아주고 살림을 해준다는 조건을 들어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성씨조차 엄마의 이름을 따라 짓는다. 이렇게되면 아이들은 미혼모가  낳은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이런 집안에서는 아버지의 존재 의식이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엄마가 영국의 여왕인 경우에나 볼수 있는 현상이었다. 비교적 풍기가 문란한 불란서에서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태어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고한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들이 엄마의 성을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 아이들의 성이 전혀 없는 것보다는 낳을 것이다. 

이보다 더 극단적인 가정문제는 동성연애를 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 부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같은 남자를 두고 아내라고 부르는가 하면  같은 여자를 두고 자기의 남편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런 결합으로는 자녀를 생산할 수 없음으로 이중의 한사람이 인공수정을 하거나 또는 남의 자녀를 입양하여 가정을 이루고 산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성 전환 수술뿐만 아니라 인공 수정을 통하여 남자나 여자 아이를 선택하여 낳을수도 있게 만들었다. 위에서 본바와 같이 현대문명은 비단 자연 분계선을 변경시켰을뿐 아니라  인간 사회의 구성조차 변하게 만들었다.

(라) 흑인과 백인 
미국은 17세기 초부터 남부의 거대한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수많은 흑인노예를 사들였다. 특히 19세기초에 이르러 불란서의 나폴레옹에게서 남부의 땅을 사들여 영토를 2배 이상 확장하게되자 이들의 노동력은 더욱 절실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들 노예는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소나 말이 아니라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인권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마침내는 이들에 대한 견해가 다른 남과 북이 남북 시민전쟁을 초래하게 되었다. 링컨 대통령의 지휘 아래 시행된 이 전쟁은 결국 노예해방을 주장한 북미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그렇다해도 이들의 인권문제는 해소되지 못했다. “ Jim Crow South” 라 하여 남부의 흑인들이 무참하게 매질당하거나 또는 하찮은 이유로 이들을 밧줄(noose)에 묶어  나무에 목 매달아 죽이는 참상이 비일비재하였다.  19세기 중반에 와서 미국이 대륙횡단 철도를 개설할때 백인들은 이들 흑인들의 능력만으로는 철도를 개통할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어 중국에서 노동자를 수입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은 더욱더 극심해 졌다.  

다음호에 계속.


오세경 (전직 보스톤 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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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에타
2021.09.06, 20:30:39
21세기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글을 기고랍시고 올린 것을 보니 이게 뭔가 싶네요
IP : 98.xxx.129.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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