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곧 정리된다' 녹취록 깐 이준석…원 지사는 내일 긴급회견
이 대표, 당내 며칠간 안 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
당 내홍 격화 속 진실공방 점입가경…한밤 양측 장외 신경전
보스톤코리아  2021-08-17, 15:59:28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인사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인사말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는 원 전 지사의 주장을 둘러싼 양측간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이 대표는 17일밤 11시16분께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이뤄진 원 전 지사와의 통화를 녹취한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클로바노트에 넣은 상태 그대로"라며 "참석자 1이 저고 참석자 2가 지사님이다"라고 설명했다.

클로바노트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녹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서비스이다.

녹취록을 보면 원 전 지사는 경선 과정의 갈등을 우려한 듯 "우리 캠프로 지금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너무 걱정 마십시오"라며 "저쪽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가지고 세게 세게 얘기하는 거지, 예 저거 지금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 내부조사하고 안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저쪽'은 맥락상 윤 전 총장 측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거 곧 정리됩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주장은 주어인 '저거'가 윤 전 총장이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녹취록을 공개하기에 앞서 한 국회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캠프와의 갈등 상황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곧 그런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한 것"이라며 원 전 지사를 향해 "자신 있다면 주어가 윤 전 총장이었다고 확실히 답하라"며 정면 반박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원 전 지사에게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연결이 안 돼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며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내에 며칠 간 있었던 안 좋은 모습은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이것으로 당내 상호 간 공격이나 날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게 아니라 후보로서의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앞뒤 워딩도 있는데 그것을 옮기고 싶지 않다"고 언급, 이 대표와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원 전 지사는 "제 기억과 양심, 모두를 걸고 책임질 수 있는 내용"이라면서 "특정 주자에 대해 (그렇게 언급)하는 부분이 충격이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1시12분께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8일 오전 9시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주부들의 사랑받던 식품점 '루소스' 올가을 문닫아 2021.08.18
워터타운 소재 명물 식품점 루소가 올가을 문을 닫는다. 루소의 싱싱한 식품들을 수십년동안 애용했던 소비자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100년이 넘게 존재해왔던 식품점..
미 보수논객, 아프간 빗대 "미국 지원 없으면 한국도 붕괴" 트윗논란 2021.08.17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한 보수 논객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에 빗대 한국도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고..
심야에 '곧 정리된다' 녹취록 깐 이준석…원 지사는 내일 긴급회견 2021.08.17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는 원 전 지사의 주장을 둘러싼 양측간 진실 공방이 점입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축하한 알카에다…'2년 내 재건' 우려 2021.08.17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에 환호하고 있다.20년 전 9·11 테러의 아픔을 겪었던..
팬데믹 불구하고 한인회 광복절 축제 370여명 참가 2021.08.16
매사추세츠한인회(회장 서영애)가 광복절을 기념해 개최한 광복절 축제에 370여명(한인회측 집계)이 넘는 한인들이 참가해 팬데믹 이후 첫 모임을 즐겼다. 8월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