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집수리 제안, 일단 사기 의심해야
여름철 맞아 이민자 노린 사기 여전히 극성. 렌트비 및 모기지 지원금 받게 해주겠다며 사기
이민사 사회, 비트코인 사기도 최근 증가세
보스톤코리아 사이트서 환전 부업 사기 조심
보스톤코리아  2021-07-08, 18:11:16 
일리노이 법무부 장관 크와메 라울
일리노이 법무부 장관 크와메 라울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유명회사의 제복을 입고 약속 없이 방문해 수리를 제안한다면 반드시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가 5월 말 공개한 여름철 이민자 사회를 대상으로 한 사기유형에 따르면 가장 많은 사기는 집수리를 제안하는 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와메 라울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으로 사기꾼들은 개스, 수도, 전기 등 유명 회사의 제복을 입고 나타나 혹시 집수리가 필요하지 않는지, 지하실에 물이 새지 않는지, 지붕을 수리해 주겠다는 등의 제안을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금으로 수리비를 받은 후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사기 수법이다. 

이민자, 노년층 사기피해자를 돕는 시카고 새언약 교회 노인부 레지널드 패터슨 집사는 “영어가 서투르거나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못하는 노년층들이 사기꾼들의 밀어붙이기 식 수리 요구에 속아넘어간다”고 밝혔다.

팬데믹 약자들을 노리는 사기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정부에서 시행중인 렌트비, 모기지 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기가 그것이다. 

일리노이주 법무부의 이드라 에이센 변호사는 “일리노이주는 30일 이상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재산세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경우, 주택 차압 과정에 처한 경우, 그밖에 주택을 잃을 처지에 처한 주택소유주를 지원한다”며 “그러나 지원금 신청은 반드시 정부기관에서 해야 하며, 개인 차원에서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이민자 사회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사기는 비트코인, 주식투자 사기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의 미쉘 무노즈 더크 변호사는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사기가 이민사회 소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기꾼들은 가짜 정보를 들먹이며 피해자에게 특정 주식을 “돈을 쏟아 부어” (pump up the stock) 매입하게 시킨다. 그리고 이 주식을 다시 부풀려진 가격에 매도하는 “갖다 버리기” (dump) 수법을 사용한다. 결국 주식의 가치 자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사람은 투자자뿐이다. 외환투자, 비트코인 투자, 주식투자 등으로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은 모두 사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최근 보스톤코리아 등 한인 언론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환전사기 등 여러 사기가 횡행하고 있다. 최근 한 피해자에 따르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로 유혹한 후 가상화폐 환전을 하기 위해 가입비 등을 요구하며 수천여불을 가로채는 사기다. 피해 금액이 아주 크지 않아 상당히 많은 피해자들이 분노만 삭이며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이 피해자는 추측했다. 

사기피해를 입으면 FTC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추가 피해자를 막을 수 있다. FTC에 따르면, 이민자와 흑인, 라티노 커뮤니티가 가장 사기 피해를 많이 당하고 있지만, 정작 피해신고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민 신분문제 또는 창피함 때문에 사기피해 신고를 꺼려한다. FTC 시카고 지부 토드 코소 국장은 “익명으로라도 사기 피해를 신고해야 한다”며 “사기피해를 신고해야 사기 유형을 파악하고, 언론을 통해 사기 수법을 알려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크와메 라울 일리노이 주 법무장관은 2020년 한해동안 사기 중재조정을 통해 450만달러를 일리노이주 주민들에게 찾아줬다고 밝혔다. 피해액의 대다수는 코로나19 관련 비즈니스 거래였으며, 특히 주문한 물건이 제때 배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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