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포드서 70대 아시안 여성 괴한에 습격
대낮 놀이터서 습격 당해, 주위 사람들 수수 방관
습격 받은 후에도 경찰에 혐오범죄 신고 안해
팬데믹 이후 보스톤 아시안 혐오 급응
보스톤코리아  2021-04-19, 22:55:46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안혐오 반대 집회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안혐오 반대 집회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3월 31일 메드포드에서 대낮에 산책을 하던 70대 중국계 아시안 쉔씨는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에게 떠밀려 땅에 떨어졌다. 괴한은 “칭크 XX”란 욕을 퍼붓고 달아났다. 

보스톤글로브의 4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범행 장소는 아주 사람이 많이 다니는 아이들 놀이터이며 버스 정류장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10여명이 있었지만 머리에 피를 흘리며 도보에 앉은 이 70대 할머니를 아무도 도와주지 안았다. 응급실 의사는 추후 이 70대 여성이 머리에 뇌진탕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쉔씨는 자신이 하루전 뉴욕 맨하튼에서 교회 가던 도중 잔인하게 발길질을 당했던 필리핀계 65세 여성 피해자와 똑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당시 빌딩 경비원은 전혀 도와주지 않고 빌딩의 문을 닫았던 모습이 비디오에 포착돼 해고당했다. 

쉔씨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하면 도우려고 달려들곤 하는데 아시안들은 미국사회에 속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지 않으며 다른 방식으로 대우해도 괜찮은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쉔씨가 다른 아시안들처럼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로 신고하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일부는 언어장벽 또는 보복의 두려움으로 신고를 기피하지만 쉔씨의 경우 경찰관들을 믿지 않아서 신고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이유로 사실상 아시안 혐오범죄는 실제의 발생 사건보다 훨씬 적게 집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적인 아시안혐오 범죄를 계량화하려는 단체 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에서 일어난 아시안혐오 범죄는 3,795건에 달한다. 

그러나 보스톤을 제외한 매사추세츠 타운에서는 단 한 건의 혐오범죄가 신고되지 않았다. 보스톤과 다른 주요 도시에서는 2020년 이래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보스톤 경찰에 따르면 보스톤은 2020년 아시안혐오 사건은 14건으로 2019년 8건에서 훨씬 많아졌다. 이 사건은 주로 욕설 혐오 표현이었다. 2021년은 겨우 4개월만에 8건으로 늘었다. 다른 혐오범죄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에 대한 혐오범죄를 합쳐 16건인 것에 비하면 훨씬 많은 비율이다. 

아시안 혐오범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리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주로 고령의 아시안어메리칸들을 노리고 있다. 특히 84세의 한 타이 출신 아시안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 자신의 집 밖에서 땅에 넘어진 후 사망하기도 했다. 

아직 메드포드 사건을 제외하고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시니어를 공격하는 사태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3월 중순 애틀란타 총격사건 이후 아시안들이 피부로 느끼는 두려움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젊은 아시안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있다. 

주 하원의원인 트램 은구엔의 아버지인 롱 은구엔씨는 베트남에서 사복경찰이었다. 현재는 67세인 그는 최근들어 자신의 멧두엔 집을 나서가가 무섭다고 밝히고 있다. 현저히 떨어진 체력으로 자신을 방어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람들이 나를 치는 경우 바로 죽을 수도 있다”고 은구엔씨는 보스톤글로브와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그가 이처럼 위협을 느끼는 이유는 애탈란타 총격사건 다음날 샌프란시스코에서 폭행을 당했던 83세의 베트남 이민자 은곡 팸이 베트남에서 은구엔씨의 직속 상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그의 피해사실을 보고 그에게 연락해 그가 괜찮다는 대답을 받았지만 “다음은 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이제 두려움이 내재화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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