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다시 고개 드는 코로나 1주 새 하루 평균 감염자 22%
입원환자·사망자도 '들썩'…백신접종은 일평균 275만회로 최고치
보스톤코리아  2021-03-31, 23:21:00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감염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9일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6만9천4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의 8만6천947명보다는 적지만, 주말을 거친 뒤 통상 확진자 수가 적은 월요일의 수치로는 지난달 8일(9만343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1주일 전인 22일에는 5만1천567명, 2주일 전인 15일에는 5만6천649명에 그쳤다.

CNN 방송도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5천7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2% 증가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자체 집계를 토대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거의 한 달 만에 처음으로 6만3천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WP는 "많은 주에서 백신 접종 자격이 확대되는 속에서도 미국이 4차 유행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또 다른 코로나19 재확산의 조짐이 보이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9일 "나는 겁이 난다"며 "임박한 종말"의 느낌이 든다는 경고를 내놨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29일 밤 MSNBC에 나와 "우리 손끝에 그토록 많은 낙관이 있을 때 또 다른 (코로나19의) 급등을 맞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바이러스(B.1.1.7)가 미국 전체에서 돌고 있는 코로나19의 약 26%를 차지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는 우려스럽다"며 영국발 변이가 현재의 백신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더 많이 퍼지면 또다시 변이가 발생해 문제가 되는 변이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몇 주의 시차를 두고 감염자 증가를 뒤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조금씩 상승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보건복지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26일 기준 3만8천800여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지난 21일의 3만7천913명보다 소폭 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지난주 약 989명이었는데 이는 미국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정점이었던 3천400여명보다는 크게 낮지만, 올해 들어 최저치였던 지난 23일의 934명보다는 다소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재확산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델라웨어주는 다음 달 1일부터 실내 사업자의 수용 정원 규제를 완화하고 야외 모임에 대한 인원수 제한을 높이기로 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4월 9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 이미 마스크 의무화를 없앤 텍사스·미시시피주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백신 접종에는 점점 더 속도가 붙고 있다.

CNN은 29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275만회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되며 작년 12월 백신 접종 개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전체 인구의 15.8%인 5천261만4천여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28.6%인 9천501만5천여명은 최소한 1차례 백신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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