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에 펼쳐지는 음악의 향연
보스톤코리아  2007-07-15, 23:44:08 
▲ (상)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인 제임스 레바인이 탱글우드 음악제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 (하)탱글우드의 풀밭 위에서 음악회를 기다리는 모습

탱글우드 음악제 & 랜드마크스 오케스트라

하루 내내 따갑게 내리쬐던 여름햇살도 어느새 약해지고 해가 뉘엿뉘엿 기울 무렵, 넓게 펼쳐진 푸른 풀밭 위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캠핑용 의자를 펴고 얇은 피크닉 담요를 깔기 시작한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둘러앉아 작은 테이블 위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를 올려 놓는다. 좀 더 로맨틱한 분위기를 창조하기 원하는 이들은 꽃병을 테이블에 올리고 레드와인을 곁들인 근사한 풀밭 위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한다. 어느 누구 하나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움직임 하나 하나에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이 곳, 이곳은 어디일까? 어느덧 노을이 짙어지고 어둠이 서서히 몰려올 때쯤 되면 조화롭게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소리. 이 곳은 바로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BSO)의 하계 음악 캠프인 탱글우드 음악제가 열리는 레녹스(Lenox, MA)이다.
MA 서부의 작은 도시 레녹스의 탱글우드(Tanglewood) 숲 속에서는 매년 여름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탱글우드 음악제가 열린다. 1936년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이곳에서 처음 연주한 이래 탱글우드 음악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이자 MA주의 자랑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음악제를 경험하기 위하여 미국 각지에서 음악 애호가들은 기꺼이 수고를 감수하고 레녹스로 몰려든다.
탱글우드 음악제가 열리는 6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 레녹스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클래식, 재즈, 팝 등의 장르로 구성된 크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젊은 연주가들의 공연은 낮에 무료로 열리지만, 유명 연주자의 연주는 오전의 유료 오픈 리허설과 저녁의 유료 공연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공연이기 때문에 연주회 표 값이 비싸다고 미리 걱정하는 분들에게는 잔디석(lawn ticket)을 권하고 싶다. 반 개방형인 공연장 밖 풀밭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잔디석은 20달러 정도의 싼 가격에 표를 구할 수 있다.
보스톤에서 차량으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잔디석을 이용하기 위해서 주차장부터 이것 저것 물품을 들고 걸어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기는 하지만, 탱글우드 음악제를 당일 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보스톤 지역에 사는 사람들만의 문화적 특권이 아닐까? 탱글우드 음악제의 자세한 일정과 공연장까지의 디렉션은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를 통해서 문의하면 된다.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www.bso.org  전화번호: 617.266.1492

시간에 쫓기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차마 탱글우드까지 가지 못한다고 하여 크게 아쉬워하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랜드마크스 오케스트라 (Landmarks Orchestra)의 무료 공연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일요일이나 주중에도 공연을 하니, 수요일 공연을 놓치신 분이라도 다른 날에 한 번쯤은 음악감상을 위해 시간을 내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무료 공연이라고 연주의 질이 떨어진다고? 글쎄, 공연 일정을 보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매트 하이모비츠 (Matt Haimovitz) 등의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찰스 안스바허(Charles Ansbacher)가 이끄는 랜드마크스 오케스트라와 기꺼이 협연을 하겠다고 하니 말이다. 공연장도 레드라인 Charles/MGH 역 근처의 Hatch Shell이니 장소도 여름 밤에 바람 쐬러 나오기 딱 좋은 곳이다. 자세한 일정과 공연장의 위치는 랜드마크스 오케스트라의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를 통해서 문의하면 된다.
랜드마크스 오케스트라 홈페이지: www.landmarksorchestra.org  전화번호: 617.520.2200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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