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급증에 '중대사태' 선포
확진자 인구 10만명당 1천명 넘어…입원환자는 7천명 달해
칸 시장
보스톤코리아  2021-01-08, 10:46:04 
빅벤 앞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를 지나는 런던의 한 구급차
빅벤 앞 웨스트민스터 다리 위를 지나는 런던의 한 구급차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수도인 런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결국 중대사태(major incident)를 선포했다.

중대사태는 대중에 심각한 위해나 안전 관련 위험이 제기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을 의미한다.

지역당국이나 응급서비스,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이 특별조치를 이행해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선포된다.

그렌펠 타워 화재, 런던 브리지 테러 등이 발생했을 때 중대사태가 선포돼 관련 기관이 비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런던의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를 벗어났다"며 중대사건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전날 런던 주변의 서식스주와 서리주가 중대사태를 선포한 데 이은 조치다. 최근 런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1천명 수준을 넘어섰다. 7천명의 환자가 코로나19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런던 앰뷸런스 서비스는 매일 8천건에 달하는 응급전화를 받는데, 이는 평상시 매우 바쁜 날(5천500건)에 비해서도 2천500건이 많은 것이다.

런던 소방청은 구급차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100명의 소방관을 운전사로 선발했다.

칸 시장은 "런던이 최악의 고비에 있다"면서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국민보건서비스(NHS) 수용 능력을 벗어나 더 많은 이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런던 시민들은 큰 희생을 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 아니면 집에 머물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면서 "당신과 가족, 친구, 다른 시민들을 지키고 NHS를 보호해달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더 많은 재정 및 백신 관련 정보를 지원해줄 것을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요청했다.

아울러 종교 예배 장소를 폐쇄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 등에서는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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