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펜싱코치 집사주고 두 아들 입학시킨 사업가 기소
감정가 2배로 집 매입, 코치 아들의 등록금까지 내줘
보스톤코리아  2020-11-16, 21:26:44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에 두 아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학교 펜싱 코치에게 약 150만달러의 뇌물을 건넨 사업가가 코치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연방검찰이 통신사 사장인 제 자오(61)와 하버드대의 전 펜싱코치 피트 브랜드(67)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행각은 지난해 지역매체인 보스턴글로브가 자오가 2016년에 브랜드 소유의 주택을 감정가의 2배에 달하는 약 100만달러에 사줬다는 의혹을 보도한 후 세간에 알려졌다.

자오는 17개월 후 이 집을 겨우 66만5천달러에 팔아 32만5천달러의 손해를 봤다.

반면에 자오 덕분에 집을 비싸게 처분한 브랜드는 얼마 뒤 하버드 캠퍼스에서 훨씬 가까운 아파트를 130만달러(약 14억4천만원)에 얻을 수 있었다. 이는 호가보다 31만1천달러(약 3억5천만원)나 비싼 가격이었다고 한다.

자오는 이후 브랜드에게 새 아파트 개조 비용으로 최소 15만 달러(약 1억 6천600만 원)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가 코치의 집을 사줄 당시 고교 2학년이었던 자오의 둘째 아들은 2017년 하버드에 입학해 대학 펜싱팀에 합류했다. 자오의 큰아들 역시 2014∼2018년 하버드대에 재학하며 펜싱팀 주장으로 활동했다.

브랜드는 자오와의 거래 내용을 학교 측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 보스턴글로브 보도가 나온 후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 해임됐다.

그런데 당국의 조사 결과 자오와 브랜드 간 뇌물 거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브랜드는 2012년 자오의 아들들의 고교 펜싱 코치에게 "자오는 나를 어디에도 데려갈 필요가 없고 아들들도 펜싱을 잘 못 해도 된다. 그저 그들을 뽑을 만한 동기가 필요할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듬해 자오는 한 펜싱 자선단체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고, 1년 후 이 단체는 브랜드가 아내와 함께 설립한 재단에 10만달러(약 1억1천만원)를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오의 큰아들은 자오가 기부한 지 몇 달 후 하버드대에 펜싱선수로 입학했다. 이후 자오는 브랜드에게 직접 돈을 건네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자오는 브랜드의 주택담보대출금 상환을 일부 지원했고, 브랜드 아들의 대학 학비도 대줬으며, 수도요금까지 내줬다. 자오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은 "자오의 아들들은 고등학교 때 성적이 우수했고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펜싱 선수였으며 자신들의 능력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했다"라고 반박하며 법정에서 혐의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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